매일신문

10월 재보선 '미니총선'급 파워

임태희·손학규·정동영 거물급 출마설 솔솔

10월 재보선 지역이 애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빅 매치'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내년 지방선거 예비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 등 몇 가지 점에서 앞으로 정국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애초 재보선이 15곳 정도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줄어든 9곳 이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6일 현재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곳은 25일 지병으로 숨진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의 경기 화성갑 지역과 지난달 의원직을 상실한 김형태 전 의원의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 등 2곳이다.

여기에 10월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인천 서구강화을, 경기 평택을, 경북 구미갑, 충남 서산태안(이상 새누리당 지역구)과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을, 전북 전주완산을(이상 민주당 지역구) 등 7곳이 최종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 서울 서대문을, 충북 충주, 전남 나주, 전남 순천곡성 등은 10월 재보선 사유가 확정되는 9월 30일 이전에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작다.

예상보다 판이 작아졌지만, 이번 선거는 선거 예상 지역이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해 일각에선 '미니 총선'이라고 불린다.

게다가 여야 '올드보이'들이 10월 무대를 국회 재입성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이번 재보선은 정치 지형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천헌금 문제로 정치권에서 물러난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는 명예회복과 정치복원을 내세우며 재보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치권에선 서 전 대표가 충남 서산태안 지역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출마설이 나오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에 출마할 공산이 크다. 재기를 노리는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경기 수원을과 평택을 지역에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자세력화 기치를 내건 안철수 의원과 전면전을 치르게 될 호남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의 활약이 점쳐진다. 정 상임고문이 출마하면 민주당의 '필승카드'로서 안 의원의 교두보 마련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 체류 중 형수상(喪)을 당해 23일 일시 귀국한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에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을 삼갔지만, 그의 수원 출마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손 상임고문이기에 이번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저울질할 것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예상이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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