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부권 신공항 항공수요조사 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신공항 건설 추진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구지역 의원들로 구성된 '지역 정치권 신공항 추진단'(가칭)은 27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첫 조찬모임을 갖고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당위성 찾기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모임에는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을)과 조원진 새누리당 제2정조위원장(대구 달서병),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 국토부 차관 출신인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 등 5명이 참석했다.
첫 모임인 이날 회동에서는 의원들 간 역할 분담을 하고, 향후 일정 및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참석하지 못한 다른 대구 의원들은 물론 경북지역 의원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정치권과도 조율을 통해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시당위원장은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는 입지문제가 아니라 제2관문공항으로서의 남부권 신공항이 필요하냐는 타당성 및 필요성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영남권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시점이다. 괜히 부산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날 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미 '가덕도 신공항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데 지역 정치권은 뭐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지역 정치권 신공항 추진단은 매달 두 차례 정도 정례모임을 갖고 역할 분담에 따른 정보 공유와 신공항 당위성 전략 수립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의원들이 소속된 국회 상임위별로 역할을 나누고 특히 국토부와 재정부 출신 의원 경우 정부 쪽의 정보 수집과 공유'조율을 통해 대응책 마련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대구와 경북 정치권 간의 소통 부재와 대구시'경북도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어차피 지역도 아닌 부산과 경남 밀양 싸움인데 우리가 나서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 경북지역 의원들이 많더라"며 "또 정부가 항공수요조사 용역업체로 한국교통연구원을 단독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공정성'객관성 조사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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