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상태였던 대구예술발전소가 9월부터 본격 재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50일 동안 '대구예술발전소: 수창동에서' 행사를 끝낸 뒤 2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운영방식을 놓고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의 의견이 달라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대구시 직영으로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다양한 하반기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대구시는 직영 방침에 따라 지난 7월 일반직 공무원 3명과 계약직 2명, 기능직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전담운영팀을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ZKM with ART FACTORY ART'다. 대구예술발전소가 세계 3대 미디어센터 중 하나인 독일 ZKM(Zentrum fur Kunst und Medientechnologie)과 해외 창작교류 프로젝트를 벌이는 것이다. 1997년 설립된 ZKM은 독일 칼스루에에 있는 세계적인 복합예술 미디어센터로 오스트리아 Ars Electronica, 미국 Centre Pompidou와 함께 세계 3대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으로 손꼽힌다. 1918년 완공돼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품 제조공장을 보수·개조한 이곳은 세계적으로 독특한 문화시설로, 정보기술과 사회구조의 변화 및 발전에 대한 작품, 연구 등에 대한 전시회와 행사를 주로 개최하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아트 작가와 ZKM추천 작가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실험프로젝트를 통해 10월 22일부터 두 달간 1, 2층 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류전이 열리면 ZKM 센터장을 대구에 초청할 예정"이라며 "ZKM과 MOU를 체결해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ZKM 소속 작가들과 국내 교류전은 간혹 있었지만 ZKM과 MOU를 체결해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문화예술관련 기관 가운데서 대구예술발전소가 처음 일궈내는 성과라는 데서 의미가 있다.
'텐 토픽 프로젝트'(Ten-Topic project)는 지역 신진 예술가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기획을 통한 전시'공연'연극'무용·패션 등의 합동 기획행사다. 젊은 예술가들 중심의 창작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의 작품은 10월 22일부터 12월 22일까지 두 달 동안 4, 5층 스튜디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2부 행사 당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만권당 프로젝트'도 9월부터 다시 가동된다. '북 라운지 만권당'은 책을 매개로 하는 지역 문화예술 커뮤니티 장으로 활용되며, '문화예술강좌 만권당'은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창의 인성 교육과 다양한 형식의 강좌가 진행된다. 문화예술 정보와 아카이브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전시실과 국내외 미술분야 단행본 및 전시도록, 연속간행물,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자료실로 구성된 3층 '예술정보실'도 9월부터 문을 연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놀이공간인 '키즈스페이스'도 9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대구예술발전소는 중구 수창동 KT&G 별관창고를 개조해 지난해 12월 개관했으며, 사업비 16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1만 2150㎡ 규모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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