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사 표적 경기동부연합, 종북 핵심 조직"

이석기 의원 주도로 결성, 용인·성남 학생운동권 실세

국가정보원은 통합진보당의 이석기(51) 의원 등 10명이 이른바 혁명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산악회'의 주축이라고 보고 있다.

국정원과 검찰 등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 핵심 수사 대상은 경기동부연합이 결성한 'RO'다. '조직 총책'을 맡은 이 의원의 주도로 2004년께 조직돼 주사파 성향을 가진 130~200여 명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체포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을 비롯해 압수수색 대상이 된 10명 모두 이 조직의 핵심 조직원인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RO'는 비밀 유지를 위해 조직원을 엄격히 모집했을 뿐만 아니라,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회'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조직의 실체를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정원 판단이다.

국정원은 2010년부터 3년간 이들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내사를 벌인 끝에, 1992년 결성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이 1997년 해체된 이후에도 조직 재건활동을 벌이는 정황 포착하고 집중 추적해 왔다.

대법원은 2000년 민혁당을 반국가단체로 확정 판결한 바 있다. 민혁당의 중간 간부급이었던 이 의원은 2003년 3월 민혁당 사건으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특별사면을 받고 가석방됐다.

경기동부연합은 1990년대 재건된 민혁당 출신 인사와 외대 용인캠퍼스를 비롯한 경기 동남부지역 학생운동 인사, 성남 재야인사 등을 가리킨다.

현재는 경기동부지역에 남은 NL세력이 이룬 진보진영 네트워크를 뜻하며 한때 진보당 모태가 된 민주노동당 내 주축세력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내부에선 경기동부연합을 '10여년 전 해체돼 존재하지 않은 연대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기동부연합은 1991년 결성된 NL계열 운동권의 전국조직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지역 조직으로, 1980년대 후반 경기 성남'용인지역에서 활동하던 학생운동권 세력을 뿌리로 한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2000년대 제도권 정치 참여를 목표로 정당에 입당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행보로 PD(민중민주)계열 운동권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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