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이 각종 지원제도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발 먼저 다가서겠습니다."
지난달 22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박호철 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을 먼저 찾아다니는 '현장 중심 경영'을 약속했다.
박 본부장은 경남 양산이 고향이지만 영남대를 다니면서 대구경북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여년 만에 대구에 부임해 모교 구경할 틈도 없이 지역을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다른 유관기관을 돌며 현장 파악은 물론 각종 정책을 살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이 이처럼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과거 해외 파견 시절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1990년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사한 뒤 2000년대에 들어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중기중앙회는 박 본부장을 중국연길대표처 대표로 보냈다.
중국 칭다오에서 경제 민원을 담당한 박 본부장은 2년간 300여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2, 3일꼴에 한 건을 해결한 셈이다. 그는 "중국 현지에서 민원이 정말 많았다"며 "우리 기업의 민원이 생기면 이를 직접 확인하고 중국 정부에 문서를 보내 해결될 때까지 꾸준히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 본부장은 한국에 돌아온 뒤 외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충북지역본부장을 지낸바 있는 박 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을 돕는 일이 어떠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충북의 경우 기업이 많지 않고 작아서 이슈와 현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조금만 시간을 쓰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구경북은 지역이 넓고 기업도 많기 때문에 현장을 돌고 기업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북도청 이전에 맞춰 중기중앙회 대경본부는 안동지역에 지부를 낼 계획이라 밝혔다. 박 본부장은 "현장과 더욱 가까워져야 더 많이 도울 수 있다"며 "지역의 변화하는 모습에 맞춰 지역본부도 좀 더 효율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본부장은 중소기업을 위해서 무엇보다 가업승계가 잘 이뤄지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이 100년의 역사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돼야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자생적으로 생겨날 수 있다는 것.
끝으로 박 본부장은 고민이 있는 중소기업인들이 마음 편히 찾아와 이야기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손톱 밑 가시를 뽑으려면 그 가시를 찾아야 한다"며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시'에 찔려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이야기를 듣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역 중소기업의 목소리가 중앙에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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