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공감-달려라 미니버스, 빼빼 가족 유라시아 여행기' 편이 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간절곶에서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유라시아 대륙 5만여㎞를 버스로 횡단하겠다고 나선 가족이 있다. 온 가족이 빼빼 말라 자타공인 '빼빼 가족'. 이들은 부엌과 화장실까지 갖춘 4평짜리 중고버스 '무탈이'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장장 1년에 걸쳐서 횡단할 예정이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다. 2남 1녀 아이들은 학교를 휴학하고,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까지 처분해 여행경비를 마련하며 3년 만에 여행준비를 마쳤다.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사표를 던지고 평생 간직할 가족사를 만들기 위해, 앞을 알 수 없는 여행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우수리스크를 거쳐 드디어 여행자들의 꿈, 시베리아를 달리기 시작한 빼빼 가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상형문자 같은 러시아 글자와 말 덕분에 낯선 땅에서의 하루하루는 좌충우돌의 연속이다.
여행은 고생길, 하지만 아이들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삶을 배운다. 오토바이를 타고 하루에 1천㎞를 달리는 여행자, 중국 남부에서 시작해 북극해까지 간다는 중국 청년들, 7년째 자전거로 여행하고 있다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부부까지. 우주의 별처럼 다양한 삶의 방식과 여행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대륙횡단 30일째, 빼빼 가족은 어려울 때마다 주문처럼 외웠던 바이칼 호수를 마주한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시기에 1년은 아버지로 같이 있고 싶어서 도전한 여행.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 핀란드, 포르투갈까지 남은 여정은 창창하다. 빼빼 가족의 유라시아 횡단은 지금도 계속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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