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승1무2패 '화악산' 도망가는 소까지 공격 '화이팅'은 무승부 없어

을종엔 절대강자 업서 '태풍' '진주' '강창' 주목

소싸움이 벌어지는 원형경기장에도 영원한 강자는 없다. 월등한 기세로 상대를 압도하는 최강 싸움소들조차 부침이 극명하기 때문이다. 승률 100%에 가까운 기록을 보유하다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이름만 유지하는 소들도 있다. 반면 꾸준히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하거나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최근 갑종(801kg 이상)에서는 '화악산', '화이팅', '루니' 등이 4, 5강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 경력의 화악산(6세'986kg)은 도망가는 소까지 공격하는 근성으로 19승1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들치기, 밀치기가 특기인 화이팅(13세'933kg)은 무승부가 없으며 중반에 승부를 결정짓는다.

을종(701~800kg)의 경우 절대강자가 없이 노련한 소와 신예가 맞붙고 있다. 목 힘이 좋은 태풍(10세'773kg), 들치기가 특기인 진주(8세'788kg), 뿔치기가 특기로 지구력이 좋은 강창(12세'794kg) 등이 주목받고 있다. 병종(601~700kg)에서는 12회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방어형 소로 유명한 검(9 세'681kg)과 공격적 성향이 강한 야수A(12세'693kg), 공격형 소로 분류되는 번개(7세'668kg) 등이 관객들의 뜨거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소싸움의 매력에 빠진 관객들과 싸움소 주인들은 싸움소의 최대 덕목으로 끝까지 싸우는 '근성'을 꼽는다. 체력과 지구력, 뿔의 생김새, 소 주인의 관리 등도 중요한 요소다. 싸움소들은 대개 4~10세에 전성기를 맞는다. 10~15세 사이의 고령 소들은 노련미로 상대를 제압한다. 한 번 싸울 때 사력을 다하는 싸움소는 부상 위험이 높고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 경기장에 출전한 싸움소는 최대 두 달가량 휴식과 훈련기간을 가진다. 청도'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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