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 이영직 지음/ 스마트비지니스 펴냄
바둑을 둔 다음에 자신의 실수를 깨닫기 위해 복기를 하는 프로 기사들은 모두 천재일까? 사실 300여 수에 달하는 바둑알을 정확하게 원래의 위치에 놓는 것은 기억력과는 큰 상관이 없다. 이들은 바둑알의 놓은 위치를 기억하는 것이 바둑판 전체를 하나의 '의미의 패턴'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패턴이란 어떤 형태, 유형, 양식 등이 만들어내는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현상을 말한다.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복잡하기 그지없지만 비슷한 것들끼리 분류하고 같은 의미를 가진 것들끼리 묶으면, 의외로 단순한 몇 가지 형태로 나누어진다. 자연계의 구조, 생태, 패러다임, 사회 현상, 인간 행동과 심리, 인간의 언어와 습관까지 모두 패턴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둑, 축구, 유행, 클래식, 프랙탈, 트리즈, 빅 데이터까지 모두 패턴을 가지고 있다. 패턴의 핵심은 반복과 대칭이다.
어느 분야든 깊이 몰입하면 패턴이 보인다. 저자는 "한 분야에 대가를 이룬 사람들은 복잡한 사안들을 몇 가지 단순한 패턴으로 이해한다"고 밝힌다. 어떤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말하는 게 아니라, 문제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어떤 패턴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패턴은 곧 문제의 본질과도 연결된다. 천재들은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 패턴을 본다는 것이다. 나무에 집착하다 보면 숲을 보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패턴은 멀리서, 장기적으로, 다양한 조합을 통해 관찰해야만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다면 예측이 가능하고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88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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