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에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과 영덕, 봉화의 고소득 특산물인 송이버섯 생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울진지역은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44.7㎜의 강수량을 보여 작년 같은 기간의 496.7㎜에 비해 강수량이 불과 9% 수준일 정도로 오랜 기간 기록적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도(19℃)와 강수량(주 1회 10㎜ 이상)에 의해 결실이 좌우되는 송이버섯의 수확은 올해 흉작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추석을 앞두고 지역에서 채취된 송이버섯은 높은 가격에 판매돼 송이 농가들이 고소득의 특수를 누린 반면 지금은 생산되는 버섯 물량이 거의 없어 송이 도매점포들마다 수입산 송이가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송이 물량의 30%를 생산하는 최대 주산지 영덕 또한 가뭄으로 송이 채취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송이 생산농가와 도매상들은 "올해는 송이 구경도 못할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영덕 송이를 조달해서 치르는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송이축제가 열리지 못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영덕에서 생산된 송이는 2010년 300t으로 대풍을 기록했지만 가뭄이 극심했던 2011년에는 8t에 그쳤다. 이 때문에 그해 인근 지자체의 송이축제는 영덕에서 송이를 조달하지 못해 제대로 열지도 못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2012년에는 다시 123t으로 다시 늘긴 했지만, 가뭄이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이어져 이달 내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2011년의 경우처럼 송이가 거의 전멸할 수도 있다"며 "현재 송이가 제대로 나지 않아 수매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두들 큰 비가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봉화지역도 지금까지 송이 채취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달 4일부터 3일간 엑스포공원 등지에서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울진군도 초비상이 걸렸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10일 내에 100㎜ 이상의 비가 내리면 그나마 송이 수확에 숨통이 트이지만 조만간 지역에 내리는 비의 양이 10㎜에 불과하는 등 날씨 예보로 볼 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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