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게 올 시즌 최다 경기차 선두를 허용했다.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0대1로 패한 삼성은 이날 선두 LG가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에 승리를 거둠에 따라 1.5경기차로 밀리게 됐다. 이는 삼성이 2위로 추락한 이달 7일 이후 최다 경기차다. 삼성은 이날 승리한 3위 두산에도 1경기차로 쫓기게 돼 2위 자리마저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삼성은 6위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재등극을 노렸지만 롯데 선발투수 옥스프링에 꽁꽁 묶여 변변한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승리를 내줬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올 시즌 자신의 최고 피칭을 선보였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쳤고, 결국엔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초반부터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 넣은 밴덴헐크는 5회 2사까지 14명의 타자를 맞아 단 1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 7개를 솎아내는 위력으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밴덴헐크는 15번째 타자 장성호에게 볼넷을 허용, 첫 주자를 내보냈다. 노히트 노런은 6회 2사 후 롯데 조홍석에게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맞고 깨졌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흔들림이 없었고 7회 들어서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문제는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는 것. 7회까지 113개의 공을 던진 밴덴헐크는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장성호를 공 6개로 2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황재균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뒤 2루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주자를 2루에 내보냈다.
투구수가 128개에 이르자 삼성 벤치는 더는 밴덴헐크를 마운드에 세워 둘 수 없었고, 투수를 심창민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심창민이 첫 타자 강민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결승점이 된 이 실점은 8회 1사까지 호투를 펼친 밴덴헐크의 자책점으로 돌아갔다. 밴덴헐크는 7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투수 옥스프링 공략에 애를 먹은 삼성 타자들은 8회까지 삼진 8개를 당하며 1안타 1볼넷에 그치며 좀처럼 기회를 엮지 못했다. 0대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서 선두타자 김상수가 중견수 앞 안타로 선두타자 첫 출루를 이뤄내며 옥스프링을 마운드서 끌어내린 삼성은 바뀐 투수 이명우를 공략해 동점 또는 역전을 노렸다. 우동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주자를 둔 삼성은 정형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향하던 2루 주자 김상수가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으나 다음 타자가 홈런타자 최형우라 큰 기대를 품었다.
최형우는 이명우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보냈으나 롯데 좌익수 조홍석이 몸을 날려 공을 잡는 바람에 삼성의 희망은 산산조각 깨졌다.
선두 LG는 잠실에서 KIA를 11대3으로 누르며 2위 삼성과의 승차를 벌렸고, 3위 두산은 문학에서 SK에 7점차 뒤집기에 성공하며 9대7로 물리쳤다. 한화는 마산에서 NC에 8대5로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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