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구경북지역 12월 결산법인의 채무상환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표면적으로는 채무상환 능력이 향상되었지만 영업이익, 시가총액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스코를 제외할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지역 12월 결산법인 30개사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7.28배로 전년 동기(6.28배) 대비 0.46배포인트(p)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배율이 높을수록 채무상환 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이 7.28배라는 것은 이자비용의 7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이 증가한 주된 원인은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지역 12월 결산법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천9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9천419억원)보다 18.07%(3천509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자비용도 지난해 상반기 2천846억원에서 올 상반기 2천184억원으로 23.26%(662억원)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역 12월 결산법인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천원당 이자비용으로 137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47원)보다 10원 줄어든 금액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채무상환 능력이 작년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2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 상반기 2.5%로 떨어졌고,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지역 상장법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스코를 제외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포스코를 제외한 29개 12월 결산법인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4.36배로 전년 동기(4.7배)보다 0.34배p 하락했다. 또 영업이익 1천원당 지출한 이자비용도 지난해 상반기 213원에서 올 상반기 230원으로 17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장법인 수도 지난해 상반기 6개에서 올 상반기 7개로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 2개사였던 무차입사도 올 상반기에는 자취를 감추었다.
한편 지역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이상~5미만은 6개사, 5이상~10미만은 7개사, 10이상은 10개사로 집계됐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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