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풀 체인지된 3세대 렉서스 IS250은 '운전하는 즐거움'(펀 드라이빙)을 선사하자는 목표 아래 개발된 차다. 이를 위해 2세대에서 옥에 티로 지적됐던 부분을 꼼꼼히 보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렉서스는 신형 IS250을 앞세워 프리미엄 엔트리급 수입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내로라하는 차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렉서스는 신형 IS250을 통해 독일차의 질주를 막아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렉서스의 승부수 신형 IS250을 시승했다.
◆돋보이는 정숙성, 부드러운 주행력
렉서스의 정숙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신형 IS250도 렉서스의 기본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엔진이 점화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미세한 떨림조차 감지되지 않을 정도였다. 순간 가속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가속을 해도 요란한 엔진음은 들리지 않았다.
엔진음뿐 아니라 다른 소음(풍절음과 노면마찰 소음)도 마찬가지였다. 시속 160㎞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마찰 소음도 최소한으로 억제된 덕분에 운전 내내 마치 조용한 공간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시내 주행에서는 마치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차가 부드럽게 반응했다. 오르막 구간에서도 무리하게 가속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20㎞까지 가속하는데 분당 엔진회전수(rpm) 2천이면 충분했다. 특히 시속 160㎞에서도 가속력은 줄지 않았다. 출력(207마력)은 좋지만 토크(25.5㎏'m)가 높지 않아 가속력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이 무색할 정도로 잘 나갔다.
안정감도 돋보였다.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시트는 승차감을 높여줬다. 부드러운 핸들링은 코너링 시 원하는 지점으로 차를 정확하게 인도했다. 또 차체를 낮춘 덕분에 급커브길에서도 무게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감 있게 돌아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의 민감도 차이였다. 가볍게 돌아가는 스티어링 휠에 비해 가속페달은 상대적으로 무겁다. 살짝만 밟아도 반응하는 가속페달에 익숙해진 운전자에게는 다소 뻑뻑한 느낌을 준다. 묵직한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이 균형감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신형 IS250은 '운전하는 맛'을 모토로 내세울 정도로 민첩한 핸들링과 정확한 응답성 등의 성능을 자랑했다. 신형 IS250이 2세대와 동일한 엔진(V6 2.5ℓ)을 사용하면서도 성능 향상을 이뤄낸 원동력은 차체 강성 보강에 있다. 차체 강성은 차량의 롤링, 핸들의 민첩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렉서스는 3세대 IS250의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패널 접착 공법을 도입했다. 렉서스는 "국부적인 부위만 용접해 패널을 접합하는 대신 접착제를 사용해 각각의 패널 표면 전체를 접합함으로써 접합 강도를 높이고 차체의 진동 감소 효과를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넓어진 실내공간, 낮아진 시트 포지션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차세대 렉서스 디자인인 '스핀들 그릴'(모래시계 모양)이 채용된 점이다. 또 렉서스 문양을 본뜬 L자형 주간주행등과 후미등이 새로 채택돼 더욱 날렵한 인상을 갖게 됐다.
신형 IS250은 실내공간의 감성 만족도 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기존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간의 거리)가 70㎜ 늘었다. 늘어난 휠베이스 중 50㎜는 뒷좌석 공간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20㎜는 트렁크 용량을 늘리는 데 배분됐다. 또 앞좌석 시트를 더 얇게 만들어 무릎공간이 85㎜ 늘어났다. 그 덕분에 키가 큰 성인도 뒷좌석에 충분히 앉을 수 있을 만한 공간이 확보됐다. 다만, 센터페시아 부분의 내장재가 지나치게 단순해 고급스러운 실내 이미지를 해치는 것은 흠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시트 포지션이 20㎜ 낮아졌고 스티어링 휠 각도를 3도 정도 세워 운전자가 조작을 쉽게 할 수 있게 만든 점도 눈에 띈다. 신차답게 드라이빙 모드 셀렉트, 슬라이딩 터치 컨트롤 공조스위치와 팝업 후드 등의 안전'편의사양도 추가됐다. 드라이빙 모드 셀렉트를 이용하면 도로 상황에 맞게 네 가지 운전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슬라이딩 터치 컨트롤 공조 스위치는 손가락 터치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이며 팝업 후드는 사람과 부딪칠 경우 2차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보행자와 부딪칠 경우 전면 범퍼에 설치된 센서가 이를 인식, 후드를 70㎜가량 열어 보행자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가격은 SUPREME 4천790만원, EXECUTIVE 5천530만원, F SPORT 5천330만원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주요 사양
-차세대 렉서스 디자인 '스핀들 그릴' 적용
-휠베이스 늘려 여유로운 무릎공간 확보
-스티어링 휠 각도 3도 세워 조작 편의성 향상
-슬라이딩 터치 컨트롤'팝업 후드 등 사양 추가
-새로운 패널 접착 공법 도입으로 차체 강성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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