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정 무렵 대구시 남구 대명6동 주민센터 부근 주택가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고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선 왕복 4차로 도로변의 한 건물에 LP가스 판매업소와 페인트 가게가 나란히 영업중이었다는 점에서 위험물질 취급업소에 대한 당국의 허술한 관리와 안이한 안전 의식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고로 마침 부근을 순찰 중이던 남대명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주민 13명이 다쳤다. 폭발의 여파로 인근 주택들은 마치 폐허처럼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지진이 난 걸로 착각할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컸고 폭발음은 2, 3㎞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경찰이 인근의 CCTV 등을 토대로 파악한 최초 폭발 지점은 LP가스 배달업소였다. 가스 폭발의 여파가 인화성이 강한 시너 등을 취급하는 페인트 가게에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연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시쳇말로 가스와 시너'페인트 등 화학물질의 조합이라니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취급 업소는 물론 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소리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 요소가 대구시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구시내 가정용 LP가스 판매업소는 수백 곳에 달한다. 아파트'학교와의 거리가 5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영업장 관리 규정은 있으나 사실상 이런 위험물질 취급 업소가 주택가에서 공공연히 영업 중이다. 당국이 지금처럼 관리감독에 손 놓고 있는 사이 또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각 지자체와 안전관리 당국은 현재와 같은 느슨한 제도를 적극 개선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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