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러시아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

러시아의 생리학자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는 개를 통한 실험으로 조건반사의 개념을 정립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1902년에 타액이 입 밖으로 나오도록 수술한 개로 침샘을 연구하던 중 사육사의 발소리로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먹이를 줄 때 종을 치다가 먹이 없이 종소리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는 실험으로 1904년에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으나 동물을 학대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파블로프는 또한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강한 신념의 소유자였다. 정치권력과 대립각을 세운 그의 행적은 과학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특별했다. 그는 1849년 오늘 태어나 국제적인 명성이 드높았던 68세 때 공산 혁명을 맞았다. 73세 때 레닌에게 연구소를 해외로 옮기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배급의 특혜를 거부했다. 다음해 미국을 방문해 공산주의를 공공연히 비난했고 2년 후 성직자의 자녀들이 군사의학 아카데미에서 축출되자 자신도 대학교수직을 사임했다.

그는 레닌에 이어 등장한 스탈린에게도 탄압 행위를 비난하는 항의 편지를 보냈다. 자신의 실험 연구소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었지만, 공산주의자 학자가 연구소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스탈린은 그의 국제적 지명도 때문에 어쩌지 못하다가 철권통치의 강도를 더하기 이전인 1936년에 그가 87세로 숨지자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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