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회에만 7득점…삼성 8연승 신바람

0대3 뒤지다 집중력 발휘…타자 13명 나와 대량 득점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박석민이 8회초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공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공은 좌측펜스를 넘어갔고 역전 결승포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박석민이 8회초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공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공은 좌측펜스를 넘어갔고 역전 결승포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선두 확정을 재촉했다.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맞아 8회에만 7득점을 쓸어 담으며 7대3의 승리를 이끈 삼성은 올 시즌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을 달리며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더욱이 이날 2위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면서 승차를 2경기차로 벌린 삼성은 남은 7경기서 5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사상 첫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을 확정 짓는다.

시즌 막판, 무서운 힘을 보인 삼성은 지는 법을 몰랐다. "역시 삼성"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한 번 잡은 기회를 물고 늘어졌고, 화끈하게 승부를 뒤집었다.

7회까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삼성은 0대3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8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초 선두 타자 대타 김태완이 그동안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던 SK 선발투수 윤희상을 상대로 안타를 치자 삼성의 방망이가 긴 겨울잠에서 깬 듯 기지개를 켰다. 김상수의 연속 안타에 SK는 윤희상을 마운드서 내리고 진해수로 교체, 불 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이 꺼낸 위기탈출의 카드는 되레 거센 폭풍을 몰고 온 악수였다.

3점 차로 뒤진 상황서 맞은 무사 1, 2루는 삼성엔 천금 같은 기회였고 류중일 감독은 대타 진갑용을 타석에 들여보냈다. 진해수의 6번째 공이 진갑용을 맞혀 무사 만루가 됐고 이를 기다렸다는 듯 박한이가 우익수 앞에 공을 떨어뜨리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점차로 추격한 삼성은 주자를 다시 1, 3루에 두며 역전을 노렸다.

삼성의 바람은 곧바로 성사됐다. 박석민은 한가운데로 몰린 진해수의 공을 힘껏 받아쳤고 공은 펜스를 넘어갔다. 3점 홈런으로 단숨에 5대2로 승부를 뒤집은 삼성은 이후에도 2점을 더 보탰다.

삼성은 8회에만 7점을 뽑아 SK가 추격할 수 없을 만큼 달아났다.

이전 상황을 되돌아 봤을 때 삼성의 승리는 낙관할 수 없었다. 1회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점수를 뽑지 못했고 2회부터 6회 2사까지 14명의 타자가 SK 선발 윤희상에게 삼진 7개를 당했다. 박석민이 2루타로 윤희상의 호투에 흠집을 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삼성은 7회에도 세 타자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삼성은 1회말 한동민에게 맞은 3점포 한 방에 승리를 내주고 연승도 마감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SK 윤희상의 공을 때려내지 못했다.

그래서 8회 대거 7점을 뽑은 삼성의 집중력은 더욱 놀라웠고 칭찬 받을 만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1회 3점 홈런 한 방에 흔들렸지만 6회까지 4피안타 7삼진으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했다.

삼성을 추격하던 LG는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에 1대8로 패했고 넥센도 목동에서 NC에 0대1로 발목이 잡혔다. KIA는 광주에서 롯데를 7대1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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