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으로 상인들의 속이 많이 타들어가고 있지만 대구 수성구 들안길이 전통 있는 먹거리 타운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내 최장 김밥말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8일 오후 2시부터 들안길 삼거리부터 사거리까지 도로에서 열리는 수성페스티벌(9. 27~29)의 최대 행사인 '도전! 한국 최장 1020m 김밥말이' 이벤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장영진(56'삼수장어 대표) 들안길상가번영회장은 요즘 대구에서 가장 분주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수성페스티벌을 단순한 맛축제가 아니라 의미 있는 이벤트를 통해 축제 참가자들에게 보다 많은 재미와 의미를 부여하는 장으로 만들고자 지난해 처음 기획한 1000m 김밥말이가 성공함에 따라 올해는 한국기네스북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밥말이 국내 최장기록은 인천의 1004m입니다. 수성페스티벌 하이라이트 행사의 목표를 1020m로 한 것은 10대와 20대 젊은 층이 더 많이 참가해 달라는 바람도 있습니다."
지난해 행사 땐 참가자들이 서로 김밥을 말려고 자리다툼이 있어서 올해는 행사 전 미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손목 인식띠를 배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벤트를 기준으로 올해 '1020m 김밥말이' 이벤트를 숫자로 풀면, 연 참가인원 3천~3천500여 명, 김 1만1천여 장, 쌀 10가마, 김말이용 발 5천여 개, 소요시간 30여 분. 단무지'맛살'햄' 등 속 재료 60여 가지, 총 행사비용 1억 원 등이다. 이 중에서 김밥 속에 들어갈 재료 중 상당수는 들안길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내놓는다.
장 회장에 따르면 기획 단계에서 세계기네스북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예산 문제로 국내 기네스북 도전이 결정됐다. 세계 최장 김밥말이 기록은 2500m로 러시아가 갖고 있다.
"행사 당일 한국기네스북 관계자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등재가 결정되는데 터짐 없이 참가자 전원이 일치단결해 김밥을 가슴 높이까지 들어올려야 성공입니다. 당연히 행사 진행자의 구령에 잘 따라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수성구새마을부녀회원들. 이들은 곳곳에서 시쳇말로 '옆구리 터질 때'를 대비한 응급처치 요원들인 셈이다. 또 이번 행사를 위해 들안길상가번영회는 기꺼이 하루 영업을 접는 불편을 고사했고 행사 홍보를 위해 시민 대상 문자 10만여 통을 전송했고 팸플릿 1만 권을 제작, 배포했다.
"지난해 시민들이 김밥말이를 무척 재미있어했고 특히 외국인들이 더욱 즐거워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올해 한국기네스북 등재에 성공하면 들안길은 명실상부 김밥말이 이벤트와 더불어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먹거리 타운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밖에 수성페스티벌 기간엔 솟대만들기, 막걸리 칵테일 재즈국악퓨전공연, 군악대 연주, 어린이 목공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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