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동의보감 간행 400주년이 되는 한국 한의학계의 뜻깊은 해이다. 아울러 전국 자치단체마다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연 웰빙에 의한 전통의학의 전성시대를 맞아 너도나도 한방 산업화의 기선을 잡고자 야단이다.
최근 우리는 의료뿐만 아니라 농업'문화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있어 과거 및 자연으로 회귀해 가고 있는 분위기가 싹터옴을 느낄 수 있다. 즉 자연의 일부분인 우리 인간은 인체 건강 및 생활에 있어 자연 변화 원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연치료인 한방치료를 통해 균형을 잃은 우리 인체를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고, 양생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도록 해준다면 인체도 자연의 균형을 얻게 된다는 것이 곧 건강이고 장수 비결이 될 것이다.
그럼 우리 선조들의 건강을 지켜온 5천 년 역사를 가진 한의학은 과연 어떤 의학일까? 태고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자연과 우주의 초자연적인 변화원리를 깨달아 음양오행이론과 주역이라는 도구로 자연법칙을 설명했고, 그 자연과학의 이론에 따라 인체 생성과 변화원리를 충분히 파악해 진단과 치료 및 양생을 발전시켜온 것이 한의학이고 동의보감이다.
의학 최대 목표는 질병을 미연에 예방하고, 이미 생긴 질병에 대해서는 가장 빨리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다. 어떤 학자는 우리나라 최대 병원에서 우리 인체에 발병되는 질병 중 오직 1만 분의 1만 진단해 낼 수 있고, 그중에서도 1만 분의 1 정도만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과장임을 감안하고 본다 해도 이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일례로 암 치료를 본다면 암의 혹 덩이를 제거하고 그 잔재가 있을까 봐 항암제를 투여해 암세포가 보이지 않으면 보통 치료가 잘된 것으로 간주해 퇴원하게 된다. 이때 환자는 암 치료를 잘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의료인이 해준 것은 오직 현재의 기술로 볼 수 있는 암세포만 제거해 준 것뿐이지 암을 생기게 한 원인은 그대로 환자가 가져갈 뿐이다. 거기다 암 치료에 의해 조직과 정상적인 기운이 손상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서양의학식 암 치료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며 결국 재발이라는 위험한 쳇바퀴만 반복될 것이다. 이 논리로 본다면 인체조직의 노화와 기능적 퇴행에 의한 많은 다른 질병 치료들도 거의 모두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국가가 국고에서 진료비 전액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4대 중증 질환(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성난치성질환)은 하루아침에 생긴 병이 아니다. 오랜 섭생의 불량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현 사회의 여러 환경요인에 의해 누적된 인체의 피로물질과 독성을 제때 잘 해독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다. 동의보감 등 한의학의 대표적 관점인 양생법과 침'뜸'한약 등을 통한 해독 및 기혈소통으로 치유하는 한의학의 근본적인 치료 없이 임시 대증치료만으로는 결코 이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할 것이다.
손창수 대구광역시 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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