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특성화 고교생들 '기업탐방 1박2일'

"나로호에 부품 납품 기술력 지역 강소기업들 놀라워요"

27일
27일 '청년공감 기업탐방'에 참가한 경북기계공고 학생들이 대구 달성군 논공단지에 있는 (주)삼우기업에서 회사 관계자로부터 제품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삼우기업에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학생 10여 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경북기계공고 학생들로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주관한 '기업탐방 1박2일' 참가자들이다. 회사소개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학생들은 입사 조건과 인재상, 취업 관련 전공 등 질문을 쏟아냈다. 학생들은 생산 라인을 둘러볼 때도 회사 담당자가 설명하는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며 진지함을 잊지 않았다.

◆"몰랐던 기업 제대로 알았어요"

이날 경북기계공고 학생들이 찾은 삼우기업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1970년 설립된 이 기업은 한때 섬유기계 업체였지만 업종 전환을 통해 자동차부품업체로 거듭났다. 지난해 대구시 스타기업에 뽑혔고 직원 188명에 올해 매출 522억원이 예상되는 우수기업. 엔진 부문의 흡·차음 단열재를 주로 생산하는 이 기업은 4개 계열사와 15종의 제품군을 만드는 등 다양한 아이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나로호에 자세제어용 탱크를 납품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기존에 몰랐던 기업이지만 의외로 탄탄한 기술력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경북기계공고 2학년 류성권 군은 "탐방하기 전에는 잘 몰랐던 기업인데 생산라인을 돌면서 기술력이 상당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이 업체가 생산한 부품이 나로호에 납품됐다고 하니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탐방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경북기계공고 허성녕 교사는 "학교 자체적으로 기업탐방을 하면 규모 있는 기업을 섭외하는 데 한계가 있고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지만 이번에는 기업지원기관이 주관하니까 기업 섭외도 좋고 탐방 프로그램도 알찬 것 같다"고 말했다.

삼우기업 김상철 부장은 "최근에 고졸자를 뽑지 않았지만 올해 다시 고졸자를 뽑을 예정"이라며 "고교생을 대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업탐방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지역기업의 생산현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점을 감안해 현장의 젊은 실무인력을 원하는 지역 우수기업과 특성화고 학생들이 서로 마음을 터놓고 만날 기회로 마련했다. 이날 기업탐방은 경북기계공고, 대구공고, 대구전자공고, 달서공고 등의 학생들이 5개 조로 나눠 남선알미늄, 삼우기업, 태창레이저, 아진에스텍, 휴먼플러스 등의 업체를 찾았다,

◆"우리가 기업 홍보맨"

이번 행사는 기업탐방을 넘어 1박 2일 일정으로 기업 방문 후 비슬산자연휴양림에 모여 탐방결과를 정리하고 회사 선배와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기업을 탐방하고 탐방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는 이벤트도 했다. 비슬산자연휴양림에 모인 학생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회사소개와 기업사진, 인터뷰 소감 등을 정리한 자료를 만드는 것.

대구공고 3학년 강형록 군은 "기업탐방 전에 탐방계획서를 작성해 인재상, 기술력, 업무내용 등을 꼼꼼히 취재했다"며 "이런 작업을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이 길러지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서공고 2학년 이창용 군도 "탐방만 했을 때보다 이런 작업을 통해 기업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게 됐다"고 했다.

대구TP 안형진 연구원은 "학생들이 만든 자료는 매거진으로 만들어져 각 특성화고와 대학, 기업들에 배부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우수기업을 좀 더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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