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비타민] 창의성 개발

현재 세계 스마트 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는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분쟁은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선점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의 나이로 마이크로 소프트 컴퓨터 회사를 창업하여 현재 세계 최대 부자이면서 자선가가 된 빌 게이츠나, 19세에 페이스북을 창업해 불과 10년 만에 15조원의 세계적 부자이면서 정보화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가 된 29세 청년 CEO 저커버그의 사례에서 보듯이 오늘날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누가 먼저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느냐에 따라 개인 혹은 기업 및 국가의 발전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창의성교육을 강조하고, 정부에서도 창조경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창의성이란 '새롭고 유용한 것을 생성해 내고 이것을 남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할 줄 아는 사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많이(유창성), 다양하게(융통성), 자세하게(정교성), 그리고 독창적(독창성)으로 생성해내는 것을 '발산적 사고'라 한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들을 논리적, 비판적으로 평가'판단해 가장 유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을 '수렴적 사고'라 한다.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거쳐 선택된 최종 아이디어를 남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설득력 있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이 개발될 수 있다.

자녀의 창의성 개발을 돕기 위해서는 창의성의 기반이 되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발산적 사고 연습을 위해 다양한 문제 장면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다양하게, 자세하게, 독창적으로 산출해보도록 한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환경이나 사람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지금보다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해 보도록 한다. 판단을 유보하고, 질문해보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문제의 범위를 확대 혹은 축소해 보거나, 기존의 것을 결합 또는 조합해보게 한다.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전화기와 컴퓨터를 조합해 편리한 아이폰을 개발했다. 또한 "현재의 상태는 시간, 공간, 분야를 달리했을 때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3차원 아이디어 여행을 떠나보게 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시간, 공간, 그리고 각 분야의 지식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부(富)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했다.

이러한 발산적 사고 연습을 충분히 한 후에는 산출된 아이디어들 중에서 가장 유용한 해결책을 선택하기 위한 판단 기준을 정하고 그 아이디어들을 평가해보는 수렴적 사고 연습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택된 아이디어를 타인이 잘 이해하도록 말과 글 혹은 행동이나 산출물 등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홍보해보도록 한다.

창의적 사고기능을 연습하는 가운데 늘 주변 사물과 환경에 대해 호기심과 민감성을 가지고, 개방적이고 자발적인 태도로, 의문점을 끝까지 해결하려는 끈기, 몰입하는 창의적 태도를 기르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창의성을 자극하는 풍부한 물리적 환경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어떤 창의적 아이디어도 자유분방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자녀가 호기심을 가지고 하는 다양한 상상과 질문, 엉뚱한 행동, 그리고 과감한 도전 등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될 때 창의성의 꽃이 필 수 있다. 자녀의 창의성을 개발하는 것은 자녀의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홍기칠 (대구교대 교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