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명인사들 '공부하는 목요일'…고전 스터디 '동유회'

매주 목요일은
매주 목요일은 '동유회'가 정기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다. 첫째 시간은 대연학당 청고 이응문 원장에게서 듣는 고전 강의.

'천화동인(天火同人), 화천대유(火天大有)'

주역(周易)에 나오는 말로 아래의 불이 상승하면서 하늘과 응하니 크게 화합하고 길하다는 뜻이다.

천화동인의 '동'자와 화천대유의 '유'자를 따와서 '동유회'(同有會)라는 고전연구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사서삼경 및 주역에 정통한 대연학당(원장 청고 이응문)에서 정기적으로 모여서 공부를 하는 것이 주된 취지지만, 평소 장애인 생활시설을 통한 봉사와 연말 성금기부 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화려한 회원들 면면, '지역 유명인사'

"지역에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사들이 즐비합니다."

이 모임의 회원들은 대구에서 그 이름 석 자만 대면 다 알 만할 정도의 유명인사들이다. 모임 회장은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아호 화산)이 맡고 있으며, 조해녕 전 대구시장(소덕)'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진혁)'김정길 TBC 사장(수암)'서상호 대구일보 주필(우담)'최용호 산학연구원 이사장(호암)'최현득 전 대구시 행정관리국장(수산)'권상장 계명대 석좌교수(황리)'윤상락 ㈜삼우기업 회장(예강)'오순택 ㈜동일산업 회장(근당)'성기상 ㈜푸드웰 회장(견복)'윤성도 계명대 석좌교수(성탄)'김영만 ㈜스틸드림 회장(수강) 등이다.

이화언 회장은 "늘그막에 공부도 하면서, 세상사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동유회가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유회는 지난해 추석을 즈음해 대연학당에서 조해녕 전 시장, 이화언 동유회 회장 및 회원 등이 참석해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포항 베들레헴 공동체에 이웃사랑 성금 53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상호 회원은 "회원들간에 정보도 공유하고, 공부하며 순수한 취지에서 친목도모를 하는 모임이기에 항상 올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며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도 부르는 시간이 있어,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동유회 모임의 출발과 현 상황

이 모임은 5년 전에 출발했다. 처음엔 25명에서 출발했지만 차츰차츰 회원이 늘어 현재는 60명으로 늘어났다. '황혼의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라는 화두를 삼아,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위로하고 화합하면서 출발해, 서로 우의를 다지고 있다. 회원가입은 회원 각자가 누군가를 추천하면, 추천 운영위원회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회원으로 맞이하고 있다.

동유회 모임은 매주 목요일 오전 시간에 이뤄진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이응문 대연학당 원장으로부터 주역 원전과 명심보감 강의를 1시간씩 듣는다. 10시부터 12시까지는 가곡교실 시간으로 음악공부를 한다. 학문과 풍류를 함께 즐기며, 뇌를 학습시키고 삶을 즐겁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은 정규 강의시간 외에도 자주 만난다. 매달 한 번씩은 야외에서 만나 식사를 하는 '유사제'를 열고, 봄'가을에는 회원 및 회원 가족들이 함께하는 문화'역사 탐방을 하고 있다.

오수근 동유회 총무는 "회원들은 모두 각자의 아호를 가지고 있어, 매주 목요일 또는 특별 모임에서 만날 때면 서로 아호를 불러준다"며 "현재 지역에서 각자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고 있거나, 한 때 지역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을 했던 분들이 많아 서로 잘 통한다"고 소개했다.

동유회보도 벌써 11호째나 발간했다. 동유회보에는 회원업체 탐방기, 청고 이응문 원장의 동양고전 해설, 화산 이화언 회장의 급장 노트, 회원이 추천하는 고전의 향기, 회원 동정 등이 실려 있다.

모임 내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동유회 내에는 ▷동유골프회 ▷동유산우회 ▷동유음악회 ▷동유탁구회라는 동아리가 있어, 취미생활에 따라 소모임 활동을 할 수 있다. 총무 010-7921-5522.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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