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산업의 육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한방산업은 고령화시대에 국민건강을 보장할 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과 농업에도 새로운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방산업의 육성을 통해서 농촌과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방산업에서 요구되는 한방자재의 생산과 가공은 농촌, 농업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한방산업단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방산업을 집단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는 상주한방산업단지가 가장 체계적이고 대규모로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주시 은척면에 위치하고 있는 상주한방산업단지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그동안 500억원 정도가 투자된 국내 유일의 대규모 한방산업단지이다. 현재 상주한방산업단지는 한방 관련 기업과 기관을 유치하여 한방산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아직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상주한방산업단지는 한방산업에 대한 풍부한 자원과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큰 투자 없이도 우리나라 한방산업의 중심지로 육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한방산업의 1차산업인 한약재 재배생산에서 2차 산업인 생산 제조업 과정을 뛰어넘어 한방의 3차산업으로 분류되는 한방 서비스나 관광분야로 육성할 소지가 충분하게 있다고 본다. 상주와 인근지역은 한방자원의 보고로서 한방바이오산업의 기반이 되는 한약재, 자연환경, 동양전통생활양식 등이 풍부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상주한방산업단지는 한방산업의 인프라와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한방의료서비스 산업의 중심지, 한방관광의 중심지,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육성하기에 최적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방산업분야 내에서 반드시 필요하면서 성과가 확실하게 예측되는 분야에 가용자원을 집중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는 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치료보다는 예방적 조치에 대한 관심 증대와 고령 인구의 증가에 맞춘 한방 실버 서비스 산업(한방요양, 휴양, 치유 등 노인성 질환)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장점을 살린다면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한방바이오산업의 기반이 되며 한약재 제조업의 원료가 되는 약초의 생산량이 유통 및 판매정보 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상실되어 약초의 재배포기 및 재배품목 감소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이로 인해 외국의 수입에 점차 의존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상주는 지형적으로 고랭지로부터 평지까지 재배지형이 고르게 분포되어 한약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일반작물에서 약용작물 재배로의 작목 전환이 용이하다. 따라서 부가가치가 높은 약용작물을 재배한다면 농가소득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더욱이 여성인력, 고령화 인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농인력 확보가 비교적 용이하고 유휴 인력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질병의 예방과 처방이 가능한, 이른바 유비쿼터스 사회구현의 선도적 도시로도 육성해야 한다. 한방산업도 기존의 전통 한의학 기술을 뛰어넘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문화기술(CT)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특히 선진국보다 앞서가는 분야가 한방분야이기 때문에 예방, 진단, 치료, 사후관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 도입에 의한 한방 분야의 기반기술을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도 앞서가는 의료산업 도시를 육성하여 그 성공사례를 수출할 수도 있다. 또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의 협력을 통한 한방의료 첨단산업화에도 가능성을 타진해 보아야 한다.
상주한방산업단지를 우리나라 한방첨단 의료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필요는 충분하게 있으며 이제 때가 되었다고 본다. 상주한방산업단지를 집중 육성하여 우리나라 한방산업을 살리고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일에 국가적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
정환묵/대구가톨릭대학교 미래지식포럼 2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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