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부르는 '대구아리랑'…음악극으로 무대 올라

23일 문예회관…위안부 사건 소재 역사 진실 담아

(사)대구예총은 대구아리랑의 존재를 알리고 냉철하게 역사적 현실을 되돌아보기 위해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음악극 '대구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 음악극 '대구아리랑'은 위안부라는 충격적인 역사적 사건을 대구아리랑 노래 속에 담긴 우리 민족 한(恨)의 정서와 결부시킨 시대극이다.

◆민족의 아리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리랑에는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경기아리랑 등이 있으며. 그 지역민들의 아리랑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지금은 잘 불리지 않지만 대구에도 대구아리랑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실상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에 이번 음악극은 선조들이 가슴에 품고 우리에게 전해 준 아리랑 중에 대구아리랑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동시에 학생들과 후손들에게 꼭 전해주어야 할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제작됐다.

아리랑의 단순반복적인 멜로디와 가사 속에는 우리 민족의 한(恨)의 정서와 해학성, 그리고 저항성이 담겨 있다. 대구아리랑 역시 그 흐름을 같이하는 우리 민족의 노래이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아리랑의 이미지와 고난의 역사 속에서 모질게 살아야 했던 한 개인의 삶을 통해 동시대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나아가 아리랑을 이 시대의 아픔을 감싸 안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희망의 노래, 신명의 노래로 승화시켰다.

◆음악극 대구아리랑

이번 공연은 위안부라는 충격적인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사실적인 표현을 자제해 좀 더 냉철하게 역사적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드라마 흐름 사이사이에 역사적 사진들과 시낭송을 통한 이성적 접근방식을 사용해 역사적 사실들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그리고 국악협회의 살풀이, 무용협회의 현대무용, 사진협회의 역사적 사료들, 음악협회의 라이브 연주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 강렬한 연극적 효과를 꾀했다.

독립군인 옥순의 아버지는 일본군에 대항하다 전사하고 옥순은 돈을 벌게 해준다는 일본군의 말에 속아 만주로 끌려간다. 그곳이 위안소라는 사실을 안 옥순과 처녀들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지만 일본군은 명령에 불복하면 총살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해방이 되고 옥순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세상은 반겨주지 않는다. 옥순은 돈을 벌기 위해 기생집에서 일하며 또 한 번 상처를 받지만 그곳에서 그녀의 상처를 이해하는 미군 민철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딸 한나를 얻는다. 행복함도 잠시, 민철 역시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하고 옥순은 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세월이 흘러 옥순은 대구아리랑이 아픔의 아리랑이 아닌 기쁨과 희망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날이 오길 바라며 역사 앞에서 진실을 말한다는 줄거리다. 원작과 작사'작곡은 유대안 씨가, 예술감독 및 연출은 이국희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전석 무료. 053)651-5028.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