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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맺기만 신경, MOU 창조부로 바꾸라"-국감 현장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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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의원들의 '말 품격'이 화제다. 욕설은 오가지 않지만 그보다 인격 비하 발언과 막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달 14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서는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7개월이 지나도록 미래부가 한 일이라고는 양해각서(MOU) 체결밖에 없다. 'MOU 창조부'로 이름을 바꾸거나, MOU를 우리말로 읽은 '뭐유부'로 바꿔라."

#같은 날, 환경노동위의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방하남 고용부 장관에게 유통업체 근로실태 조사 여부를 물었는데 방 장관이 제대로 답을 못했다. 장 의원은 곧바로 신계륜 환노위원장에게 "앞으로 장관 대신 차관에게 물어도 되나요"라고 했고, 신 위원장은 "국장이든 차관이든 알아서 물으시라"고 했다. 국감장 분위기가 일순간 싸늘해졌다.

#안전행정부 국감에서는 국회의원을 겸하는 유정복 안행부 장관에게 민주당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유 장관이 8월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찍은 사진을 들고는 "장관이 정치인이다 보니 선거 때만 되면 어디 지사로 차출될 거란 내용이 나온다. 전임 안행부 장관은 동정 보도 자료가 월 평균 3건이지만 유 장관은 5건이다. 개인 홍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렇게 중요하면 유엔으로 출장을 가서 만나든지"라고 몰아세웠고 유 장관도 "유엔 출장 갈 시간이 없다"고 받아쳤다.

#외교부 국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윤병세 장관에게 "장관 별명이 뭔지 아시오"라고 물었다. 윤 장관이 "올빼미라고 알고 있다"고 하자 정 의원은 "그것 말고 더 있다. (밤샘 회의를 진행하면서 스낵류를 많이 먹어) '새우깡 장관'이란 별명이 있다. 또 업무 세부사항까지 일일이 장관의 손을 거치게 해 '사무관 32호봉'으로 불린다"고 했다.

#미래부 국감에서는 창조경제를 천지창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 진화론의 개념으로 풀어야 하는지를 두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최문기 장관을 감싸려던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이 "창조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도 한순간에 '뿅'하고 세상을 창조한 게 아니라 6일 동안 단계적으로 창조했다"며 창조경제도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고 하자,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느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며 "창조경제의 창조가 천지창조의 창조와 비슷하냐, 진화론의 자연선택 개념이나 사회적 진화 개념과 유사하냐"고 질문해 장관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교육부 국감에서도 여야의 충돌은 이어졌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교육부 국감장에 들어선 여당 의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친일'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 검정취소'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붙이고 감사를 하려고 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이군현 의원이 "한 말씀 드리는데 이게 뭡니까" 하자 곳곳에서 "떼게 해야지, 다 뗍시다" 하고 나섰고, 국감은 결국 파행되기에 이르렀다. 잠시 후 나타난 새누리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좌편향 왜곡 교과서 검정취소'라는 문구를 붙이고 나서야 국감도 다시 스타트.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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