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공항 수요조사 국토부 또 '꼼수'

연말 KTX 인천공항 연결, 변수에 포함시켜

정부가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 항목에 올 연말 개통 예정인 KTX 서울역~인천공항 연결선을 포함시켜 신공항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2월 28일 완공 예정인 KTX 서울역~인천공항 연결선과 관련한 예상수요를 남부권 신공항 항공수요의 주요 변수로 활용할 경우 신공항 수요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지난주 열린 국토교통부 국감에서 국토부는 지난달 남부권 신공항 항공수요조사를 발주하면서 제시한 과업지시서에 'KTX 개발계획 조사 분석' 항목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총사업비 3천100억원을 투입해 2011년 착공한 KTX 서울역~인천공항 연결선 공사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총 56.2㎞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공사로 이 구간의 소요시간은 50분가량이다.

앞으로 경부선 KTX를 타고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은 서울역을 거쳐 환승 없이 3시간 안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진 의원은 "KTX 인천공항 직결운행에 따른 교통수요량이 남부권 신공항 항공수요에서 빠질 경우 남부권 신공항 추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토부를 상대로 이 부분이 신공항 수요조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그는 또 "혹시 신공항 수요조사에 KTX 개발계획 조사 항목을 (의도적으로) 포함시킨 것이 남부권 신공항 수요를 저해하기 위한 조치라면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남부권 신공항은 1천300만 남부권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은 물론 남부경제권 활성을 위한 성장동력인 만큼 국토부가 이번 항공수요조사에 'KTX 인천공항 직결운행 수요'를 반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서승환 장관은 "수요조사를 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신공항 수요조사에) 전혀 영향을 안 미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인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연구하고 객관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신공항 수요조사 용역 추진과정에서 지역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용역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있다"면서 "앞으로 수요조사 용역 과정 전체를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는 등 정부가 또다시 신공항 백지화를 위한 꼼수를 부릴지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