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7월, 미국 뉴욕 외곽의 거대한 창고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당시에 유럽의 전쟁터로 선적될 예정인 포탄, 탄약, 화약 상자 등이 쌓여 있던 곳이었다. 미국은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 중립을 표방하며 군수산업의 활황으로 경제적 이득만 챙기는 중이었다. 주미 독일대사관의 무관으로 있던 프란츠 폰 파펜이 독일 첩보원들을 지휘, 파괴 공작을 주도했다.
파펜은 1879년 오늘 태어나 프로이센에서 기병대 장교 생활을 했다. 주미 대사관에서 첩보원들의 우두머리로 있으면서 독일계 미국인 등을 포섭해 무기 선적 방해 활동을 벌였다. 그의 상관인 주미 독일대사가 미국 내 여론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연합국에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에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은 파펜 등을 본국으로 추방하고 독일과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파펜은 1차 대전이 끝난 후 정계에 투신했다. 1932년에는 이렇다 할 기반이 없으면서도 총리에 취임, 주위를 놀라게 했으나 6개월 만에 사임했다. 다음해에 아돌프 히틀러가 총리가 되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그에게 숙청당할 위기를 넘기면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독일 내 재판에서 나치 당원이라는 이유로 징역형을 복역했지만, 1969년에 90세로 숨질 때까지 장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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