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1-봉정사 국화

- 서경성자(대구 수성구 수성3동)

노랑 저고리

불룩한 앞섶 부끄럽던

고향 순이의 그리움이 있다

짙은 향기 안개로 피어

훨훨 하늘가에 풀어 널리고

산사의 독경소리

하루를 이우는데

공수(供手)하고 선 몸은

알싸하고 어찔함에 휘청인다

봉정사 늦가을

샛노란 들판

천등산 솔숲을 발 받침 한

커다란 황국 수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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