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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싶어요] 두 돌때 프랑스 입양 캬롤 시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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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 없어 만난 확률 없다지만 무조건 엄마 찾을 겁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매일신문사를 찾아온 프랑스 국적의 캬롤 시누(Carole Sinou'39'여'사진) 씨.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연방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 대구를 찾은 감격, 그리고 고향땅 어딘가 계실지 모르는 친엄마에게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꾸만 울음보가 터진다는 것.

프랑스 양부모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라 대학을 졸업한 뒤 보이지 않는 차별을 딛고 낭트에서 세무 공무원으로 일하는 시누 씨. 그는 1976년 9월 23일 대구 서구 내당동 주택가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두 돌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 품 안에는 아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발견된 직후 경찰에 인계된 그는 대구 백백합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아이의 이름은 엄선희라 지어졌고, 이듬해 2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로 입양됐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왜 찾느냐는 질문에 그는 짧게 답했다. "무조건 찾아야 한다"고. 그는 "부모가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말도 꺼냈다. 아이 품 안에 아무런 정보를 남기지 않고 버린 부모는 성인이 된 입양아가 찾아 나서도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른 입양아들을 통해 알게 됐다는 것.

하지만 그는 숫자를 다루는 세무 공무원답지 않게 성공 확률이 턱없이 낮은 일에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

"엄마를, 친부모님을 찾는 일입니다. 사실 희망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찾을 겁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또 울었다. 053)659-3333.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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