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시리즈(KS)는 명승부만큼 값진 기록들을 쏟아냈다.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우승을 거머쥔 삼성 라이온즈는 사상 처음으로 통합(정규시즌+KS) 3연패를 이뤄냈다.
삼성은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다 KS까지 제패하며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길에 굵은 발자국을 남겼다.
1996'1997년 해태, 2003'2004년 현대, 2005'2006년 삼성, 2007'2008년 SK가 정규시즌 2연패에 이어 KS 2연패까지 통합 2연패엔 성공했으나 이듬해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통합 3연패에 도전장조차 내밀지 못했었다.
삼성은 1985~1987년 3년 연속 통합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전기'후기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체제라 정규시즌 우승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역대 KS 최다 연속 우승팀은 해태로 1986∼1989년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기간 정규시즌서 최다 승률을 올린 시즌은 한 차례뿐이었다.
정규시즌 4위 팀으로 최초로 정상을 노렸던 두산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면서 '불명예 1호' 기록을 생산했다. 2007년 SK와 벌인 KS에서 먼저 2승을 하고 4연패를 당한 첫 팀이 됐던 두산은 올해 3승1패에서 삼성에 3연패 하는 초유의 대역전패를 맛봐야 했다. 반대로 삼성은 KS 전적 1승3패를 뒤집은 첫 번째 팀이 됐다. 삼성은 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S 1차전을 패하고도 우승컵을 안았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5차례 KS에서 우승할 때 항상 1차전을 이겼다.
두산은 또 역대 KS에서 원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추가했다. 2007년 SK와 만나 먼저 2승을 거두고 4연패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두산은 올해도 2승을 먼저 거둔 뒤 1승4패로 패퇴해 12년 만의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KS 2차전은 역대 포스트시즌(PS) 최장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연장 13회까지 332분(5시간 32분)의 혈투를 벌여 종전 삼성과 한화가 2006년 10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기록했던 315분(5시간 15분)을 깼다. 당시는 15회까지 승부를 펼쳤으나 1대1로 비겼다.
이번 KS에서 24타수 7안타(타율 0.292), 6타점, 6득점의 성적을 거두며 최우수선수로 뽑힌 박한이는 KS 통산 타점(25개)'득점(33개)'안타(48개)'최다루타(67개), 최다볼넷(27개), 최다사사구(32개) 등 KS 개인기록 6개를 보유하게 됐다.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은 3세이브를 거둬 KS 최다 세이브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KS에서 3세이브를 올린 선수는 1997년 해태 임창용과 1999년 한화 구대성, 2004년 현대 조용준, 2011년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3세이브를 추가해 자신이 가진 KS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11로 늘렸다.
삼성 진갑용은 현역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이 KS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SK 박경완 2군 감독을 제친 진갑용은 삼성에서만 6개의 우승반지를 챙기게 됐다.
5, 6차전 연속홈런에 이어 7차전에도 3안타를 때린 채태인은 KS 5연속 타석 안타 타이기록(3번째)을 작성했고 최형우는 7차전에서 3개의 볼넷을 얻어내 KS 한 경기 최다볼넷 타이(12번째) 기록을 세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
안철수 "한덕수는 출마 포기, 김문수·한동훈은 결단해야"
文, 뇌물죄 기소에 "터무니없고 황당…尹 탄핵에 대한 보복"
[단독] 국민의힘, '한동훈 명의 당원게시판 사태' 덮었다
文뇌물죄 기소에 "부동산 정책 실패하고 사위엔 특혜?" 국힘 일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