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키 크고 날씬·예뻐지자? '빼빼로데이 역설'

빼빼로 1개 열량 밥 한공기의 2/3

11월 11일, 일명 '빼빼로데이'에 주고받는 막대과자 1개의 평균 열량이 밥 3분의 2공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막대과자 한 봉지의 평균 열량은 201.7㎉로 밥 3분의 2공기와 맞먹고 흔히 살찌는 식품이라고 알려진 초코파이(155㎉) 한 개보다도 30%나 높았다.

빼빼로데이는 1994년 부산에 있는 여중고생들이 11월 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는 의미로 길쭉한 막대과자형태의 빼빼로를 선물하면서 시작됐고, 최근에는 빼빼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젊은이들의 필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롯데제과 오리지널, 아몬드, 누드 3종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오리온 등 3개사에서 출시한 막대과자 제품 10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칼로리가 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조인 롯데제과 빼빼로 3개 제품의 한 갑당 평균 열량은 201.7kcal에 달했다. 한 갑당 중량은 32~43g으로 각기 달랐다. 1회 제공량 당 열량은 누드 빼빼로가 225㎉로 가장 높았다.

칼로리가 가장 낮은 빼빼로 오리지널 한 통(42g)만 먹어도 205㎉를 섭취하게 된다. 밥 한 공기(300㎉)의 3분의 2에 맞먹고 캔 콜라(210ml, 96㎉) 2개를 마시는 격이다.

롯데제과뿐 아니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오리온 등 유명 제과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유사 막대과자의 열량도 하나같이 열량이 높았다.

가장 열량이 높은 제품은 크라운제과의 쵸코하임 막대과자로 1회 제공량(47g) 당 260㎉로 1위에 올랐다. 크라운제과 '화이트하임'(47g)과 해태제과 '포키 극세'(44g)가 각각 255㎉, 22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이들 제품의 대용품으로 권해지는 가래떡(47g기준)의 열량은 112.3㎉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컨슈머리서치는 "막대초콜릿과자 대부분이 모두 상당한 고칼로리 과자"라며 "생각 없이 먹었다간 비만을 부르기 십상이어서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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