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1일 암 확진 판정을 받고 1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봄 경북 북동부권 산불 진화 당시 수습을 진두지휘했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이 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 앞서 "1985년 국가정보기관(안전기획부)에 입사했을 때부터, 스스로 '국가에 바친 몸'이라고 생각했다. 공인으로서 자기 신상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브리핑 이후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약 30분 간의 브리핑 이후, 이 도지사는 "암 환자라는 생각을 가져 본 적도 없다. 오늘 이 순간에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면서 그간의 치료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웬만큼 아파선 병원을 안 갔었다. 몸은 자연치유가 된다는 관념이 머릿속에 들어 있는 '후진국 사람'"이라면서 "1월 CT를 찍고, 신체검사를 했을 때 아무 이상이 없었고 (몸이) 깨끗했다. 지난 5월 27일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때 체한 기운이 있어 쓰러졌는데, 그때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병원에 끝까지 안 갔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경북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2차례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니 머리가 반이 빠졌는데, 머리숱이 많아서 다행"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투병 이후 체중이 줄었다는 그는 "살이 빠져서 젊어 보인다. 암은 평생을 갖고 가는 것이고 완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음식 섭취를 조심하면서, 경북대병원에서 (항암) 치료 등을 받으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암 판정 이후 약 1개월 가까이 치료에만 전념했다. 다만,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나 도청 실·국장 간부 공무원 인사 등 도정에 중요한 의사 결정은 직접 보고를 받고 결정했다. 이날 브리핑을 위해 출근에 앞서 지난 29일 오후 복귀해 업무 보고를 받는 등 어느 정도 업무도 가능한 상태다.
이 도지사는 "7월에는 하루 종일 도청에 나와 있기는 힘들 것 같다. 현재는 에너지를 스스로 저축하는 중"이라며 "7월 한 달간 조심하면 8월부터는 많이 회복이 될 것 같다. 9월이 되면 정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10월에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준비를 위해 경주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도지사는 "그 이후 일정은 '인생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면서도 "영광된 통일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게 내 사명이다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건강 회복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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