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소탈하고 격의 없는 농담을 즐기고 주변에 따르는 직원들이 많아 친한 임직원들은 그를 '따거'(大哥'큰형님)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의 회식자리에 참석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준다. 집안의 큰 형님처럼 웃는 얼굴로 직원들의 등을 토닥이며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직원들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 회장은 두주불사형이다. 술로는 지는 법이 없다.
지난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 회장은 우수 직원에 대한 특별 승진을 단행했다. 임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외부 인력파견업체의 로비매니저(청원경찰)를 갑자기 정식 직원으로 특별 채용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직급이나 직군을 떠나 영업 일선 현장에서 정말 잘하는 직원을 알아주는 게 조직의 역할이고 최고경영자가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은행장 취임 당시 직원들에게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다.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자"고 설득했다.
이 회장은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을 보면 반드시 "고생이 많아요""수고하세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업무 특성 상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청원경찰에게 항상 따뜻한 미소와 감사 말을 전하는 것이 기본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 때문에 다른 직원들 역시 청원경찰의 인사를 받으면 항상 답례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됐고, 특히 바쁜 출근 시간의 본점 로비는 감사와 덕담으로 가장 시끌시끌한 곳이 됐다.
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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