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전쟁 광기를 혐오한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슈테판 츠바이크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유럽에서 최고 유명세를 떨치던 작가였다. 그가 활동하던 오스트리아 빈은 1900년을 기점으로 이 무렵까지 프랑스의 파리와 함께 문화와 예술의 용광로 같은 역할을 했다. 츠바이크는 작가 로맹 롤랑,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 다양한 예술가, 학자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츠바이크는 1881년 오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빈에서 사업가인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빈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소설과 전기소설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때 전쟁의 비인간성과 인간의 잔인함에 환멸을 느껴 평화를 강하게 주창했다. 특히 전기소설에 뛰어나 섬세한 분석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발자크' '에라스무스 평전' '위로하는 정신-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메리 스튜어트' 등 우리나라에도 다수 작품이 번역돼 인기를 얻었다. 전쟁을 혐오한 그 자신처럼 시대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의 힘으로 맞서거나 인간의 모순적 측면을 나타낸 인물들을 다뤘다. 그러나 나치가 서서히 세력을 얻게 되자 1934년 젊은 부인과 함께 영국으로 피신한 후 6년 뒤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나치즘이 위세를 떨치는 것을 보고 우울증이 깊어져 1942년에 부인과 함께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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