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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백일장] 시2-가을인가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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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김천시 황금동)

잠시 은행잎에

걸터앉았더니만

기척 없이 가버렸네

노란 부채만 잔뜩

만들어 놓고

간다 말없이 가버렸네

그리 쉽게 갈 것을

오지나 말든지

해마다 너와 함께

동행하려고 벼르기만

해놓고

금년에도 약속을

어겼으니 아쉽기만

하구나

부디 내년에는

약속을 지키자꾸나

그리고

올 때는 반드시

기별을 하고 오려무나

마중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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