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일어난 화재로 집주인 홍모(34'여) 씨를 비롯한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고층아파트 화재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층아파트 화재 '구조 사각지대'=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0층 이상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출동한 건수는 총 7건이다. 이 중 전기 합선'누전으로 발생한 화재가 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방화와 원인 미상이 각각 2건으로 나왔다.
지난 9월 28일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23층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서 추산 87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분 만에 꺼졌다. 또 지난 3월 24일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A(53) 씨 집 화장실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나 소방서 추산 1천9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0분 만에 꺼졌다.
고층아파트의 화재가 위험한 이유는 불이 나면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피하기도 전에 연기가 엘리베이터 수직통로나 계단을 타고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화재대피 체험을 해 본 사람들은 연기 때문에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황모(40'대구 북구 동천동) 씨는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가상 체험을 통해 연기가 대피에 방해된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며 "고층아파트라면 내려오는 것도 힘들 텐데 불이 나면 위험천만일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고층아파트 화재 생존법은=고층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첫 번째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위치를 알린 뒤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고층아파트에서 화재가 나면 먼저 119 신고를 비롯해 가족과 이웃들에게 화재사실을 알리고,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뒤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특히 고층이라는 심리적 공포로 대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침착한 태도로 연기를 피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래층 가구에서 불이 난 경우에는 계단을 통하여 밖으로 대피하고, 아래층으로 대피가 곤란한 경우에는 아파트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아파트 계단에 연기가 가득해 대피가 곤란한 경우에는 발코니에 설치된 비상탈출구인 경량칸막이를 부순 뒤 옆집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엘리베이터는 화재와 동시에 대부분의 전원이 차단돼 멈추는 데다 엘리베이터 내부가 유독가스로 가득 차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계단 방화문을 열어놓고 나가면 열린 공간을 통해 연기가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무조건 방화문은 닫아두는 것이 좋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경량칸막이 앞이나 비상계단, 통로 등에 물건들이 쌓여 있으면 대피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평소에 치워두는 것이 좋으며 소화기 사용법 등은 사전에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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