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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식 공포정치가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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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인자라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아침 북한이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 대해 국가 전복 음모 행위로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이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서 '반당 반혁명 종파 행위자'로 낙인찍혀 군인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모습이 방영된 지 나흘 만이다. 이로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절인 1970년대 시작된 장성택의 2인자로서의 삶은 40여 년 만에 비참한 결말을 맺었다.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사형 보도 전문을 보면 장성택에게는 반당 반혁명 반국가 반인민 등 북한이 제일 불순하게 여기는 모든 사유가 망라됐다. 전문은 장성택을 천하의 만고역적이라 규정짓고 있다. 또 반당 반혁명 종파 분자이며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이자 음모가라 밝혀 김정은 체제에의 도전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었음을 전하고 있다.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 쓰레기란 지칭도 등장한다.

장성택의 처형은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인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남게 됐다. 권력자의 눈 밖에 났다고 해서 이렇듯 정상적인 재판 절차도 없이 처형을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북한밖에 없다. 장성택의 속전속결 처형에 전율한다. 21세기 북한에서 여전히 공포정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정부는 국가안보정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가 있게 되면 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다. 북한이 내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북한 내 정세 변화에 정확히 대처하고 국가 위기 관리와 대북 정책 시스템을 다시 한 번 다잡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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