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AOF) 국내 초청 교향악단의 첫 번째 공연으로 경북도향의 공연이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이번 AOF를 위해 여타 교향악단의 공연에서 만나기 어려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말러의 교향곡 4번 등 최고 수준의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90여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대규모 편성이다.
먼저 연주될 말러 교향곡 4번 G 장조는 구스타프 말러가 1899년부터 1901년 사이에 작곡한 교향곡으로,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감동적이고 쾌활한 분위기다. 말러는 그가 예전에 이미 작곡해 놓았던 가곡 '천상의 삶'(Das himmlische Leben)을 이 교향곡의 4악장에 사용했다. 원래 이 가곡의 가사는 독일의 민요 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따온 것으로, 천국에서의 삶의 모습이 마치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아주 순수하고 소박하게 묘사하고 있다. 4악장에 등장하는 소프라노 독창은 이화영 계명대 교수가 맡는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초연 당시 뜨거운 논란을 낳았던 문제작이었다. '백조의 호수' 처럼 고상한 음악에만 익숙한 관객들은 조성을 무시한 이 야만적인 음악에 당황했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연주 중 야유와 항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제 혁신과 격동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스트라빈스키의 경력 초기를 대변하는 신민족주의'원시주의 경향의 정점에 위치한 역작으로 5박자, 7박자, 11박자 등 종전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던 변칙적인 박자가 적극적으로 도입됐고, 슬라브 민요에서 취한 여러 선율의 단편들이 교묘하게 변형되어 녹아 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교도들이 봄의 신을 예찬하기 위해 산 제물을 바치는 엄숙한 제전을 무대 음악으로 형상화해 발레 음악으로 만들었다.
이날 지휘를 맡을 경북도향 박성완 상임지휘자는 2010년 10월부터 경북도향을 이끌고 있다. 계명대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음악원과 마스트리흐트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한 뒤 대구시향 제4대 상임지휘자, 울산시향 제4대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시민회관 재개관 기념으로 국내외 총10개의 교향악단이 참가해 열리는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내년 1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개막공연인 대구시향의 연주와 두 번째 공연인 대만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모두 매진되는 등 음악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도쿄필하모닉, 중국국가교향악단, 인천시향, KBS교향악단 등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A석 1만5천, B석 1만원. 053)251-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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