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철도가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함에 따라 국가 수입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 등 철도 선진국을 상대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기술 자문'감리 등 관리 분야의 수출세가 늘고 있다. 수출 확대는 국내 철도산업의 꾸준한 자구 노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술력 바탕 해외수주 확대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에 따르면 최근 우리철도는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감리용역 외 설계, 기술자문, 기술관리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공단 설립 이후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2005~2010년까지 중국지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해외사업 진출 다각화 사업 추진 이후 2011년 네팔, 인도네시아, 파라과이, 캄보디아(실시설계, 기술자문용역 등)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감리, 실시설계, 사업관리컨설팅 등)에 진출해 수출 지역과 분야를 크게 넓혀 왔다. 특히 금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설계 및 시공 자문으로 참여하는 등 김광재 이사장 부임 이후 여러 국가에서 17건의 해외철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수주 실적은 총 7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수주 실적은 철저한 국산화에 기인한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최근 우리 철도는 철도공단 직원의 기술과 역량을 활용한 직접 설계 및 감독제도를 확대시행함으로써 외국의 선진 기술을 국내 기술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2009년부터 일부 분야에 국한돼 시행하던 직접 설계 및 감독 제도를 전 분야에 걸쳐 확대했고 그 결과 우리 철도 기술의 역량 강화 및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노반과 전기분야 47건을 직접 감독으로 함으로써 1천여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이뤄냈다.
공단은 또 외주 용역이 아닌 공단 직원이 직접 업무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철도건설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를 곧바로 해외철도 수주에 적용해 왔다.
◆'부채 줄이자' 특명
세계적 철도 기술의 국산화는 해외 수출 증대로 이어졌으나, 그 시작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공사 부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특히 지난 2011년 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김 이사장의 취임 일성이 "최근이 공단 창립 이해 최대 경영위기"라며 공단 부채 줄이기에 나섰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이사장은 당시 공단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부채의 이자조차 빚으로 상환하며 하루 부채이자만 23억원에 달했고,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와 빈번하게 발생하는 건설 안전사고로 공단의 대국민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졌다. 철도공단의 총체적 체질 개선과 국정기조를 반영한 조직개혁이 서둘러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단의 미래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조직에 칼을 대기 시작했다. 간부가 솔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간부직의 11%(28개) 직위를 폐지'통합했다. 이렇게 되자 대본부(大本部) 대처(大處)의 강소조직으로 조직이 자연스럽게 재편됐다. 특히 '전 간부 직위공모제'를 도입해 '근무기간=승진'이라는 공식을 과감히 깨버렸다. 능력과 성과가 없으면 더 이상 자리에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조직 정비와 함께 예산 낭비 요인 제거도 병행했다. ▷운영을 고려한 건설 ▷과잉 없는 경제적 설계 ▷무재해 안전시공 ▷수익창출로 재무건전성 확보 ▷창의혁신과 인재양성 ▷청렴과 공생발전이라는 6대 경영방침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갔다. 특히 철도건설 시 낭비요인 제거와 시설규모 최적화를 통해 김 이사장 취임 후 2년간 공단은 총 2조583억원을 예산을 절감했다. 이와 함께 채권 이연 등 전략적 채권발행 및 고금리채권의 저금리차환올 통해 올해까지 순부채 총 2천21억 원을 상환하기도 했다. 해외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Moody's)가 최근 공단의 신용등급을 타 공공기관들과는 달리 국가 등급과 동일한 등급으로 2차례 상향조정한 것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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