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음식 연구가 경산1대학 김기희 교수

안동식혜·헛제사밥·오징어순대 등 세계화 경쟁력

향토음식 연구가인 김기희(52) 경산1대학 외식조리과 교수는 대구 음식박람회와 경북 물산전, 경북 전통음식한마당 등을 이끌어 오면서 대구'경북지역 향토음식 홍보와 산업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김 교수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향토음식의 성공적인 산업화와 함께 우리 음식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들어 봤다.

-먹기 간단하고, 하기 간편한 음식이 각광받는 추세인데,

▶튀김 만두와 비슷한 필리핀 룸삐아와 월남쌈이라고 부르는 베트남 고이추온도 케밥 유형이다. 일본의 오코노미 야키와 멕시코 또띠아도 비슷하다. 우리 음식으로는 해물파전이나 메밀전병, 빈대떡을 들 수가 있다. 메밀전병에 표고버섯과 소고기를 다져 볶은 뒤 속으로 채운 총떡과 제주도 빙떡, 찹쌀부꾸미, 밀쌈도 같은 유형이다. 서민음식과 길거리음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향토음식 산업화와 한식 세계화의 방안은?

▶세계는 지금 웰빙을 추구한다. 한식은 웰빙 추세에 부합된다. 한식 세계화에는 우리 음식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푸드 큐레이터 양성이 필수다. 스토리텔링 작업도 중요하다. 또한 취향에 맞춘 서비스도 한식 세계화에 필요한 요소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면 한식의 호감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요즘 세대들에게 한식의 우수성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음식은?

▶다음 세대가 먹지 않는 한식을 세계화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밤을 으깨어 고구마와 단호박에 반죽한 통깨 밤과자나, 간장 떡볶이, 꼬치 떡갈비, 국수 볶음, 두부 깨국수, 돼지고기 된장구이, 뚝딱 주먹밥, 과일묵 등 젊은 세대들이 간식으로 즐겨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을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안동지역 반가음식이나 종가음식도 전국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데.

▶반가음식과 종가음식은 특정 계층이 누리는 전통 음식문화이다. 이를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 음식문화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고유의 전통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안동은 한국 음식의 종가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한다면 안동의 전통식품 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경북도내에서 전국화와 세계화의 가능성이 높은 음식은?

▶내륙지방에는 안동식혜와 헛제삿밥, 안동간고등어 등 특산화된 전통음식과 파산적, 육개장, 다식 등 향토음식을 들 수가 있다. 해안지방은 포항물회와 오징어순대, 밥식혜, 영덕대게, 따개비밥 등이 향토색 짙은 음식이다. 산간지방은 송이돌솥밥, 표고덮밥, 도토리묵, 찰수수떡, 산나물음식 등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한식 세계화와 향토음식 산업화에 대하여.

▶FTA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품의 브랜드화와 체계적인 유통망 구축과 함께 디자인 및 마케팅 전문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어업인들의 정책적 보호와 소비자와 신뢰 구축은 국내시장을 튼튼하게 지켜낼 것이다. 유통업체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맞춤형 소비 상품을 출시해 낸다면 산업화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권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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