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한국 교회사에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린 손양원 목사

KBS 1TV, 성탄절 특집 '손양원 목사 다큐' 25일 오후 10시

KBS 1TV는 성탄절 특집으로 '손양원 목사 다큐'를 25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제작팀은 "한국 교회사에서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그가 한센병 환자들에게 보여준 이웃 사랑과 일제의 극심한 탄압과 고문을 이겨내며 실천한 나라 사랑,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 청년까지도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아가페적 사랑의 실천은 일찍이 한국 근현대사 인물 가운데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의 삶은 마치 진정한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는 듯, 스스로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이었다. 송 목사는 짧은 생애를 살았다. 자신과 함께한 나환자들을 두고 피란 갈 수 없다며, 애양원을 지키다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세상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 마흔여덟 살의 나이였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이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행적에 대해 예수의 심장을 가진 성자라고 칭송하며, 저 높은 곳에 올려둔 채 신화화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지만 정작 손양원이 있었던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낮고, 그늘지고, 불편한 곳이었다.

1943년 1월 4일 손양원의 신앙고백 중 일부다. "행복해지기를 원하면서 의(義)를 위하여 고통당하기를 꺼리는 자, 땀도 흘리지 않고 눈물도 뿌리지 않고 피도 쏟지 않으면서 많은 행복을 탐욕적으로 원하는 어리석은 자들을 많이 만나는 중에 혹시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자들 중 첫째가 아닌가 반성해본다. 가난을 사랑하는 아내로 삼고, 고통을 선생으로 삼고, 자연을 침구로 삼은 생활이 진정 행복하고 기쁜 생활이 아니더냐. 너는 십자가 지기를 꺼리지 마라."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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