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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 텃밭 광주서 신당 설명회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6일 광주를 찾았다.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 신당 설명회를 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뒤 안 의원이 광주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광주 서구 치평동 KT텔레캅 호남본부에서 열린 광주 설명회에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을 증명이나 하듯 많은 사람이 운집했다.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지지율의 3배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지난주 여론조사를 반영한 듯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김효석 박호군 윤장현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참석해 설명회, 기자 간담회, 시민 간담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달랐다.

범야권 표심의 향배를 좌우해온 곳이지만 부산 출신의 안 의원을 지지한 안풍(安風)의 진원지로 불렸다. 몰표를 줬던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이 대거 안 의원에게로 돌아선 분위기였다. 그만큼 안 의원도 호남에 대한 애정을 피력하면서 공을 들인 곳이다.

새정추는 이날 설명회에서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구태와의 결별을 통한 '새 정치'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수권 능력을 갖춘 대안 정치 세력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 의원의 신당 설명회를 의식한 듯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정 상임고문은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개인의 인기를 가지고 (신당이) 출현하는 것은 그 정당의 인기가 사라지면 없어져야 하는 모순을 당하게 되는 것"이라며 "(신당은)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출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게선 노선과 정책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또 "지금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실망하고 새 정치의 갈증이 어느 때보다 커져 있는데 안 의원이라는 개인을 통해서 투영되고 있다"고 신당이 지나치게 인물 위주임을 강조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민주당 중진인 추미애 의원의 '물러서지 않는 진심' 북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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