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가이드로 '1조 신화' 꼭 쓴다…삼익THK

삼익THK는 반세기 동안 변화 발전하면서 성장해 온 지역 대표 중견기업이다. 회사는 삼익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인재를 항상 찾고 있다. 매일신문 DB

국내 LM가이드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익THK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중견기업이다. 회사의 50년 이상의 전통만큼 직원 채용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명맥을 이어온 삼익THK는 앞으로 창립 10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사와 변화의 회사

삼익THK의 전신은 1960년 문을 연 '삼익공업사'다. 초기 삼익공업사는 철공용 줄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였다. 창업주인 고 진우석 명예회장은 1950년대 후반 줄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형제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삼익THK는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줄의 생산과 판매는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다. 그만큼 창업정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진영환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줄 생산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삼익THK가 조금씩 모습이 변화를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들어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1970년대 초반 국내 줄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등 독점적인 존재가 됐지만 단일 품목의 한계를 미리 파악한 회사는 사업 다변화를 추구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대중적인 완제품으로 '쌀통'을 발굴,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키웠다.

이후 회사는 1990년대 LM가이드 시스템에 뛰어들면서 지금의 형태로 진화했다. 1991년 일본 THK와 LM가이드에 대한 합작투자 및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LM가이드 공장을 준공했다. 진 회장은 "일본 THK사는 전 세계 LM가이드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 기업"이라며 "일찍부터 LM가이드 분야에 관심을 가진 덕분에 일본의 기술력을 물려받아 국내 LM가이드 분야를 빠르게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1천3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익THK는 2010년에는 3천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LM가이드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간 존중 경영

삼익THK가 국내 선두를 꾸준히 달릴 수 있는 것은 흔들림 없는 경영 원칙에 있다. 진 회장은 "삼익은 세 가지 '정'을 중시한다"며 "올바른 길을 걷는다는 '정'(正)과 창업 정신을 이어받은 열정의 '정'(精), 직원과 회사, 고객과의 신뢰를 중시하는 '정'(情)이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 이름인 '삼익'은 세 가지 정의 조화가 '세 가지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간 존중은 반세기 동안 노사분규 0건, 이직률 3%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지난 2010년에는 삼익THK가 5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는 비전 선포식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도전을 통해 성장해왔듯이 1조원을 향한 사업 다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M가이드 시장의 한계를 미리 파악하고 해외시장까지 진출 가능한 분야를 찾고 있다.

진 회장은 "LM가이드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IT장비와 로봇이다"며 "현재 생산하고 있는 로봇을 더욱 다양화해 수요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솔라셀 웨이퍼 절단 장비 개발, 나노급 초정밀 스테이지 개발 등 수입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일본THK사와의 협력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취업 팁

삼익THK는 매출 1조원 돌파가 '직원의 역량'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다양한 복지제도 중 직원을 '회사의 주인'으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우리사주 취득기금'을 통해 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은 "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 되고 회사의 이익을 직원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회사의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또 2005년 회사가 전액 출연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마련, 직원들이 주택구입자금, 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진정한 '삼익인'이 되기 위해서는 4가지가 중요하다. 삼익THK의 인재상은 ▷신의성실 ▷인화협동 ▷근검절약 ▷창의개발 등 4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삼익의 기업이념과도 통하는 신의성실은 삼익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다"며 "또 나 혼자 잘하는 인재보다는 최고의 팀워크를 이뤄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의 반열에 올라 매출 1조원을 향해가는 기업이지만 직원에게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무조건 적게 쓴다'가 아닌 '현명하게 써라'를 강조한다. 진 회장은 "회사가 원하는 '근검절약'은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절약 이전에 삼익인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회사의 정신'이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현재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본다. 머릿속의 지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적용하고 꾸준히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사람, 스스로의 가능성을 키우는 인재를 원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직급별 승진 연한이 정해져 있으면서도 특별승진과 발탁승진의 길을 열어 가능성 있는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마련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