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극한직업 '황태 덕장' 편이 15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국내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도 인제군의 한 황태 덕장. 황태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간 황태 농사의 모판인 덕장에서 차가운 눈과 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한다. 덕장 1칸마다 약 1천 마리의 명태가 걸려 강원도의 추운 겨울을 보낸다. 그동안 명태의 속살은 노랗게 변하고, 연하고 부드러운데다 쫄깃한 육질을 갖추며, 맛은 깊이를 더한다.
하지만 명태가 황태라는 이름을 얻어 우리 밥상 위로 오르기 위한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황태 덕장 사람들도 겨우내 황태와 함께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무게 20kg의 굵직한 원목을 일일이 세우고 묶는 덕장 설치 작업, 40kg에 달하는 명태 상자를 500여 칸 덕장 구석구석으로 나르는 작업, 매일 2만 마리 명태의 배를 가르는 할복과 세척 작업 등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명태가 황태가 되기까지 평균 33번 사람의 손길을 거친다고 한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황태 덕장에 눈까지 내리면 작업 환경은 더욱 극한으로 치닫는다. 2층 높이의 눈 덮인 덕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니며 명태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악(雪嶽)의 칼바람이 부는 혹한의 날씨 속에서 몸을 움츠리며 움직이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도 비일비재하게 입는다.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은 모진 추위를 견뎌내면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황태 덕장 사람들의 믿음이다.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