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청호로(범어동)의 1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나 안방에서 자고 있던 생후 5일된 신생아가 숨졌다. 또 이 불로 아파트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연기를 마신 주민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14분쯤 시작된 불은 집안 내부를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3천4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날 당시 집안에 있었던 권모(34'여) 씨와 둘째 딸 이모(3) 양은 밖으로 빠져나왔으나 안방 침대에서 있던 생후 5일된 여아는 목숨을 잃었다. 권 씨의 큰 딸(5)은 이웃집에 있어 화를 면했다.
불이 날 당시 두 딸과 함께 있었던 권 씨는 불길이 거세지자 거실에 있던 둘째 딸을 데리고 집 밖을 빠져 나왔다. 경찰은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던 중 안방에서 '쏴'하는 소리가 나면서 전기가 차단돼 안방을 확인하니 연기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는 권 씨의 말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권씨는 갑자기 분출하는 것을 보고 거실에 있던 딸 이 양을 데리고 대피했다. 권 씨는 딸을 밖으로 대피시킨 후 곧바로 신생아를 구하러 집 안으로 가려고 했으나 집 안이 이미 화염에 휩싸인 상황이라 경비원이 극구 말렸다.
경찰은 안방에서 거실로 연소 경로를 보인데다 안방 내부가 심하게 탔고 안방에 전기매트가 있었다는 권 씨의 진술에 따라 전열기 관련 화재로 추정하면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화재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소방차 사다리를 통해 대피했으나 상당수 주민은 미처 대피를 못해 집 안에 머물면서 불안에 떨었다. 화재가 난 아파트 동 7층에 사는 70대 한 주민은 "신문 타는 냄새가 나서 처음에는 집 안을 살피다 현관을 열어보니 복도에 연기가 자욱했다. 현관을 닫고 집 안에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칫 화재가 번졌더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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