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어떤 부모는 그 원인을 아이에게서만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현명한 부모라면 한 번쯤은 아이가 아닌 자신에게서 원인과 해법을 찾으려고 해 보자. 아이의 공부 습관은 어릴 때부터 가장 가까이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부모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굳이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주변 환경, 부모의 생활 습관이나 사고 습관, 언어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은 물을 빠르게 흡수하는 스펀지와 같이 주변인의 습관을 쉽게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는 나를 볼 수 있는 거울이라 생각하고, 내 아이가 공부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혹시 아이에게 비친 나의 여러 가지 습관에 잘못이 없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다음의 몇 가지를 아이 앞에서 실천해 보자.
첫째, 시간이 날 때마다 책 읽는 습관을 가져보자.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큰 습관은 바로 독서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책을 가까이하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할 것이다. 부모는 TV를 보면서 자녀에게는 공부하라고 하기보다 자녀가 공부하는 시간에 같이 책을 읽어보자.
둘째, 자존감을 높이는 말이나 행동을 해 보자. 자존감은 자신이 가치 있고 존중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귀하게 여길 줄 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셋째, 아이와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많은 부모들이 운동할 시간에 공부나 더 하라는 식으로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위에 성공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자녀에게 운동을 꾸준히 시켜준 경우가 많다. 운동은 인내와 끈기, 승부욕을 길러주고, 이러한 근성이 공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굳이 돈이 드는 운동을 시킬 필요는 없다.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학습능력이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에 조깅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넷째, 물질적 보상으로 성적을 올리려는 생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는 물질적 보상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보상에 의해 동기를 지속시키려면 더 큰 보상이 있어야 하고, 활동 자체보다는 보상에만 관심을 갖게 되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보상을 얻기 위해 자칫하면 커닝을 하거나 비싼 학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물질적 보상을 자꾸 하게 되면 '내가 하고 싶어서 공부한다'는 내적 동기가 저하될 수 있다.
다섯째, 잔소리하는 습관을 줄이자. 잔소리를 듣고 자라는 아이는 산만하고, 시험에 대한 불안, 자신감 상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잔소리를 하는 대신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부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인류 사회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는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닦아주면 더 빛을 내는 나의 소중한 거울이라 생각하고 이제부터라도 부모가 좋은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 보자.
류성림 대구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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