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 신운석 의병장 유적지 방치

잡초 무성 쓰레기 나뒹굴어

영덕군 영덕읍 신운석 장군 유적지에 잡풀이 무성하다. 김대호기자
영덕군 영덕읍 신운석 장군 유적지에 잡풀이 무성하다. 김대호기자

일본 정치인들의 극우주의 망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혈세 수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구한말 영덕 의병장 신운석(申運錫) 장군의 유적지가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

영덕군 영덕읍 화개리 영덕보건소 북서쪽 도로변에 있는 신운석 장군 유적지는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안동 방향 34번 국도와 포항 방향 7번 국도를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이 신운석 장군 유적지를 가리고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곳이 항일의병장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는 곳인지도 알 수 없다.

주민 박모(60) 씨는"신 장군의 후손인 평산 신씨들이 돌보는 것 이외에는 1년 내내 찾아보는 사람도, 돌보는 사람도 없다. 공무원의 무관심도 마찬가지다. 군비를 들여 유적지를 조성해 놓고는 도로표지판이 기념비 앞에 설치돼 있어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신운석 장군은 1895년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전국에서 들불처럼 의병들이 일어나던 1896년 영덕읍 지품면 송천리에서 거병한 영덕의진(盈德義陳)을 이끌었다. 신 장군은 영덕읍 남천숲 전투에서 영덕지역 청장년들과 함께 왜적을 격퇴하는 등 용감히 맞섰으나 숙부를 구하기 위해 일경에 자진 출두, 모진 고문을 당하다 그해 순국했다.

신 장군의 순국기념비는 1979년 영덕향교가 장군의 뜻을 기려 현재 장소에 건립했고 지난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자 영덕군은 이듬해 1천800여만원을 들여 기념비와 유적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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