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권 신당 효과, "대구경북 더 뭉칠 걸"

거대 야당 출현 예고에 보수층 결집 가능성 높여

"안철수 국회의원이 지원 유세하는 야권 신당의 대구시장, 경상북도지사 선거운동을 떠올려봅니다. 우리(새누리당) 후보가 진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선거가 쉽지만은 않게 됩니다."

대구 국회의원의 좌장격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은 3일 야권 신당 창당에 따른 대구경북 지방선거 기상도를 이렇게 평가했다.

정치권이 '야풍(野風)은 미풍일까, 강풍일까'를 점치느라 분주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대구경북의 신당 영향력은 다른 지역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R&R) 본부장은 "20, 30세 세대에 변화의 조짐은 나타날 수 있지만, 거대 야당의 출현에 대해 보수층의 결집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안풍(安風)이 김부겸 전 최고위원 같은 야권의 경쟁력 있는 후보를 통해 젊은층 결집현상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여권발 지각변동에서 대구경북은 비켜나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가 박근혜정부의 임기 2년차라는데 초점을 맞춘다. 국정운영 안정성에 대한 보수층의 기대심리가 아직 크기 때문에 투표소를 직접 찾는 5060세대의 결집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황태순 위즈덤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야권의 단일대오에 새누리당이 긴장하는 모습이지만, 아무래도 보수성향이 큰 대구경북은 다소 느슨했던 보수 연대가 신당 바람에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대구경북에선 안 의원의 새 정치가 민주당에 흡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 새누리당의 3자 구도에서보다 야권 지지는 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배 본부장은 "대구경북에서 야권 신당이 청년정책 진단, 일자리창출 점검, 교육수준 불만족 문제 등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구체적 대안을 내놓으면 청장년층의 표심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명박정부에서 박근혜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 야권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나 새누리당에 대한 피로감과 실망감이 나타나면 야권 신당도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국적으로 태풍이 일면 대구경북에서도 사과 한두 알은 떨어지는 결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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