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인 대구시민야구장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변신했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은 팬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을 수도 있다. 야구장 그라운드의 흙이다.
삼성은 이달 3, 4일 대구시민야구장의 투수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1'2'3루 베이스 주변의 흙을 '마운드 클레이', '인필드 믹스' 흙으로 교체했다. 들어간 흙 40t의 비용은 5천만원 정도였다. 전체 야구장의 흙을 모두 바꾸면 4억원가량 들지만 시민야구장은 인조잔디로 조성돼 일부만 교체했다.
이번에 새로 들여온 흙은 원산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이다. 산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인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장도 현재 이 흙을 쓰고 있다. 각 구단이 스프링캠프로 자주 찾는 애리조나주의 연습구장들에도 깔렸다.
삼성이 그라운드 쇄신에 나선 것은 기존에 써온 국내산 흙이 야구장에 적합하지 않아서다. 지난해까지 깔렸던 흙은 선수들의 스파이크에 잘 파여서 상대적으로 예민한 투수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외국산 흙 수입을 추진해왔지만 흙 속의 미생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면서 수입이 쉽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교체 필요성을 느껴왔지만 국내외에서 적합한 흙을 찾기가 쉽지않았다"며 "이번 흙 교체 시공에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구장 관리팀장이 직접 참여했다"고 말했다. 흙 수입사의 이태건 대표는 "국내 일부 야구장에서 석면이 검출된 이후 수입품 흙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잠실'창원야구장과 LG 2군 연습장에 시공했으며 이달 말쯤 두산 2군 연습장에도 공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 투수코치는 "기존 흙 마운드에서는 투수들이 5회를 넘어서면 흙이 파여 밸런스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계투진은 심리적 불안까지 느꼈다"며 "연습경기를 치른 뒤 투수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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