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자(경북 김천시 김천로)
부모가 정해준 혼처 자리
얼굴도 안보고 만남도 없이
아랫마을 총각 윗마을 처녀
춘삼월에 날 잡았다고 통보한 아버지
그땐 그랬지
첫날밤 치르던 날 한지 문을
손가락에 침 발라 구멍을 뚫어
신랑각시 보려고 여기저기서
'신부코가 납작해'
'신랑은 왜 이래 못생겼어'
쑥덕쑥덕 눈 하나로 보고는
그땐 그랬지
신랑이 첫날밤 치르려고 옷고름 풀 때
새색시 신랑 얼굴을 본다
이튿날 동네 사람들
새신랑 발 매달아놓고
마른 명태로 때리던 일
그땐 그랬지
마누라 두고 군대 간 새신랑
말없이 나간 남정네 기다렸더니
꽃다운 색시 데리고 와서는
큰소리치는 남정네
그땐 그랬지
국수처럼 길게 오래 헤어지지 말고
잘 살아보라고 국수 대접했는데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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