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군 이제 빈병 안 깬다…올해부터 자원 재활용

육지 반출 비용 부담하더라도…

분리수거한 재활용 폐기물 상당량을 그대로 땅에 묻어왔던 울릉군(2월 28일 자 1면 보도)이 올해부터 육지로 반출하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자원 재활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울릉군은 12일 "올해부터 재활용 가능한 생활쓰레기를 육지로 내보내 매립 폐기물을 줄여나가겠다"며 "우선 빈병 회수체계를 정비한다"고 밝혔다.

울릉도에서는 지난 한해 80만 병 정도의 빈병이 깨져서 매립됐다. 주류도매상이 자체 회수해 육지로 반출한 수량을 제외하고 추산한 양이다. 지난해 주류도매상은 소주'맥주 등 119만5천800병을 판매했고, 판매량의 98%인 빈병 116만8천765병을 회수해 육지로 내보냈다.

하지만 주류도매상을 통하지 않고 판매된 것은 모두 매립됐다. 육지 반출에 드는 비용 때문이다. 빈병 한 상자를 육지로 보내려면 창고보관료를 제외하고도 2천580원이 든다. 이 때문에 대다수 소매점은 빈병 받기를 꺼리고, 울릉군은 팔짱만 껴왔다.

울릉군은 최근 병 제품을 취급하는 관계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빈병보증금제도를 홍보했다. 빈병보증금제도는 소비자가 판매처에 반환하면 병당 40~50원을 돌려받고, 빈병은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제조사에 반납하는 것이다. 빈병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행정기관이 판매자에게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그동안 빈병보증금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울릉군은 주민들에게 제도를 알릴 수 있는 홍보용 스티커도 따로 제작했다.

울릉군은 계도기간을 거쳐 4월부터는 단속도 한다는 방침이다. 빈병'폐타이어'플라스틱 등 수거한 재활용 생활쓰레기를 육지로 내보내기 위한 예산 2억원도 확보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빈병 회수체계 정비를 시작으로 매립 폐기물을 줄여 '친환경 녹색 섬'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깨끗한 울릉도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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