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다툼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달 8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진 시범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 1위 두산(4승5무2패)부터 9위 롯데(4승1무6패)까지의 승차가 고작 2경기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어 9개 팀 모두가 '9중'(中)으로 분류될 정도다.
야구 전문가들은 시범경기 개막 전부터 한목소리로 "역대 가장 순위를 점치기 어려운 시즌"이라고 입을 모았다. '21세기 최강'으로 군림해온 삼성은 주력 선수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된 반면 다른 팀들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한층 짜임새를 높였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초반 뒤처지면 후반기에 따라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고, 서석진 TBC 해설위원은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4강 티켓이 승률 5할 언저리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5위를 차지한 롯데가 5할3푼2리(66승4무58패)의 승률을 거두고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팀의 전력 변화 내용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지난해 개막 1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면서 다른 팀에게 '보약'이 됐던 한화는 4승4무4패의 성적으로 5위에 올랐다. 정근우가 가세하며 상위 타선이 강해졌고, 홈런 1위를 차지한 새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도미니카공화국'4개)의 활약으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커졌다. 창단 후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NC도 다크호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검증을 마친 에릭, 찰리 외에 새 외국인 투수 태드 웨버(이상 미국)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피칭(9이닝 8안타 3실점)을 선보였고, 이종욱'손시헌 등 정상급 야수가 보강돼 5승 2무4패로 LG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전력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4승1무5패를 기록, 넥센'SK와 함께 공동 6위에 그쳤지만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년 이후 시범경기 최고 승률을 거뒀다. 삼성은 통합 3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2011년 5승7패로 공동 6위, 2012년 4승1무6패로 7위, 2013년 2승3무6패로 9위였다.
삼성의 4년 연속 우승 관건은 '신데렐라'로 떠오른 좌완투수 백정현, 좌타 백업요원 문선엽, 용병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등 새로운 얼굴들이 정규 시즌에서 얼마나 활약해주느냐다.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 대신 마무리를 맡은 안지만이 시범경기에서의 다소 불안한 모습을 털어내고 확실하게 뒷문을 잠가주느냐도 성패를 가를 요인이다.
한편 23일 경기에서는 삼성 선발 밴덴헐크가 NC 조영훈, 이종욱에게 2회와 3회 각각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삼성이 2대4로 졌다. 밴덴헐크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소방수' 안지만은 9회초 2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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